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부부란 이런 것입니다

새벽지기1 2020. 2. 8. 06:47


부부란 이런 것입니다


부부는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폭탄과도 같습니다.
뇌관이 펄펄 살아 숨 쉬는 살상용 인지뢰입니다.
뇌관과 완충지 사이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먼저 뇌관만 건드리면 폭발합니다.
아무리 오래된 고철도 뇌관은 살아있습니다.


부부는 오늘도 양손에 수류탄을 든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아직도 안전핀을 다룰 줄 모르는 철부지 아이입니다.
안전핀을 다루는 차이는 피차의 성격과 괴팍한 심리적 차이에 있습니다.


내 마음의 재질도 폭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온 몸이 살아 숨 쉬는 뇌관입니다.
특히 세치의 혀는 온 몸을 불사를 수 있는 불의 세계입니다.
누구도 어거할 수 없이 덜렁거리는 시계추이며
뱀처럼 날름는 독사의 독입니다.
목구멍에 달린 안전핀은 너무도 허술합니다.
그러나 침 한번만 꿀꺽 삼켜도 안전핀은 제 위치에 그로 안전을 확보합니다.


나의 적은 언제나 내부에서 발견됩니다.
적을 소탕하기도 전에 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성을 빼앗기도 전에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졸장부입니다.


부부는 아직도 정탐을 끝내지 못한 내면의 여리고 땅과도 같고
인간의 방법으로는 도무지 답이 없는 난공불락의 괴팍한 성입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쌓아 올린 부부의 만리장성도 일순간이면 무너집니다.


부부의 완성도는 인생의 완성도의 밑그림입니다.
조국과 민족, 세계 인류평화를 위해 내 몸을 불사르는 평생의 헌신도
부부가 만나서 사는 일주일 분량의 훈련의 양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사랑을 연습하고 부부생활을 연습하고 다른 이와 다시 산다하여도
이미 축적된 삶의 노하우도 부부의 완성도에 이르기에는 전혀 무력합니다.


또 다른 부부의 연으로 산다할지라도 거기에도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어쩌면 부부의 삶의 평화가 구축된 곳은 예서는? 쉬는 곳이 아니라
아직은 오르는 언덕이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부부란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가 아니라 잘 싸우는 부부입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부 스포츠는 부부싸움 밖에 없습니다.


기왕이면 멋지게 지고 멋지게 이기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승자는 패자에게 아량을 베풀고 패자는 승자를 축복해 주라고 말입니다.
“부부 싸움은 사랑의 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