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싸가지 없는 세상(놈)

새벽지기1 2020. 2. 10. 06:57



싸가지 없는 세상(놈)


언젠가 투캅스 영화에서 배우 윤문식 씨가 걸죽 하게 내뱉은 말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란 말이

여러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까지 따라하는 성대모사요 에드립이 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수천 년 전(약2500년 전) 고대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 당시 아이들에 대한 평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요즘 애들 싸가지가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상형문자를 해독해보니 거기에도 이미 ‘요즘 젊은 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도대체 그 당시에 버릇이 없었다는 건 뭘까?

스핑크스 앞에다 오줌을 갈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다는 걸까?

아니면 피라미드를 건설 할 때 어른들은 바윗돌을 들고 가는데 애들은 장 돌이나 조약돌을 들고 갔다는 걸까?

아마도 삼강오륜도 모르고, 애, 어른도 몰라보는 개념 없는 아이들 쯤 되었나보다.


‘싸가지’는 인간의 도리 “인, 의, 예, 지” 이 “네 가지”를 모른다는 말이

“사 가지”가 되었다가 “싸가지”가 된 것이다.

‘싸가지’는 엄연한 보통 명사다.

싹: 잎(나뭇잎), 아: 눈(잎이 처음 나올 때 매우 작은 것), 지: 땅’을 가리키는 말이다.

싸가지’는 싹수나 소갈머리의 전라도와 강원도의 방언이라고 한다.

‘싹수가 노랗다’는 표현이 있듯이 ‘싹’이라는 명사에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처

접미사 ‘~아지’가 결합된 어형으로서, ‘봄에 처음 틔우는 새싹’을 지칭한다.

농부는 싹수를 보고 그해의 추수를 예측할 수 있다.

‘싹아지’가 튼실하면 그 해는 풍년이다.

그러니 나무나 풀의 새싹이 잘못되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망가지게 되면

그 해는 흉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싸가지를 사람과 관련하여 말할 때,

싸가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창조성을 꽃피울 기본적인 태도(attitude),

성품, 예의를 갖춘 사람으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대로 된 사람을 일컫는다.

식물이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라면 저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없는 놈이란 ‘근본’이 없다는 뜻이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학력도 지식도 예의도 없다는 뜻이니, 세상에 이만한 욕이 따로 없다.


다시 말하면 싸가지는 싹아지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말이다.

소의 새끼는 송아지, 말의 새끼는 망아지, 개의 새끼는 강아지라고 하듯

식물의 어린 싹을 부를 때 싹수라고 하며 이를 “싹아지”라고 한다.

(원숭이는 웡아지가 되나? 고양이는 공아지? 돼지는 됑아지?)


최근 기업들도 싸가지 있는 사람을 찾는 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월한 두뇌, 유창한 외국어 실력, 올 A학점이나 어학연수 경험 같은 스펙을 우선하던

과거에는 싸가지 유무를 판별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의 기밀을 빼돌리거나 사원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싸가지 없는 사원들 때문에

된통 당했던 쓰라린 경험을 한 이후로는 싸가지 유무를 철저하게 감별하려고 애쓴다.


아, 싸가지 없는 세상, 싸가지 없는 인간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평가 받기 전에

앞으로 싸가지 없는 짓 하지 말아야겠다.

하나님의 사람들 중에도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지 말아야하지 않겠는가?

은혜를 입고도 은혜 갚지도 않는다면,

구원을 얻고도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죄 사함을 받고, 용서를 체험하고서도 다른 이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싸가지 없는 짓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