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교회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새벽지기1 2020. 1. 24. 03:40


교회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함께 살 수 있는 길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 볼 때입니다. 이것이 무너지고 흔들리면 함께 사는 것이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결혼한 부부들이 이혼을 하기도 하고, 부모와 함께 살기 보다는 분가를 합니다. 공동체로서의 기본적인 생각을 소유하지 못하면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몸이라고도 하고. 우리의 어머니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성도를 그의 몸의 지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성도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분명합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곳을 향하여 함께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교회의 지체로서의 성도의 모습은 허울뿐입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나를 세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겠다는 고백입니다. 나의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결정을 따라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결단입니다. 교회를 세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나의 일이 아닌 부속품과 같은 것이라면 이미 교회는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 중심적으로 생활하라고 하는 것은 단지 교회 주변에 모여 살라는 의미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라는 입니다. 교회가 단지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교회를 모르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 중심적 신앙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성도는 결코 독단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교회의 지체로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세상은 성도를 볼 때 교회로 봅니다. 이것은 성도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성도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부름을 받은 존재입니다. 삶의 목적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입니다. 이 일이 곧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진정한 공동체의 목적이 있습니다. 교회로 모인 성도는 이 일을 위하여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교회를 세우지 않은 성도의 삶은 온전한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성도는 근원부터 삶의 목적과 태도와 방향이 다른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하여 우리를 영원한 영광가운데 살게 합니다.

 

우리를 빛과 소금 교회로 부르신 이유도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게 하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으로 세워지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탱합니다. 이러한 기반으로 교회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나눔을 통하여 생동감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갑니다. 교회로 모인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의 지체들인 성도를 향하여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믿음입니다.

 

성도라 함은 받기보다는 주기를 기뻐합니다. 누리기보다 섬기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이것은 성숙한 성도의 모습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성도의 아름다움은 바로 겸손과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세상의 물질주의자들처럼 돈으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며 거듭남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자세입니다.

 

또한 이러한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는 반드시 가난하고 슬픔 가운데 있는 사회적인 약자를 향하여 눈을 돌리고 몸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남이 하기를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현장의 아픔에 동참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가슴에 품습니다.

 

우리는 한 공동체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자체로 영광스럽고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본질을 갖추지 않으면 공동체는 병들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러한 질병은 없는지 살펴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공동체로 자라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모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