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3

착하고 충성된 종아

새벽지기1 2019. 9. 21. 04:27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골프를 칠 때에 옆에서 골프 가방을 메고 따라 다니는 사람을 캐디라고 부릅니다. 캐디는 그저 무거운 골프 가방만을 들고 다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프로 골프 세계에서는 어떤 캐디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우승의 향방이 달라집니다. 캐디는 월급 외에도 보너스가 지급되는데, 우승을 하면 우승 금액의 10%, 10위 안에 들면 7%의 돈을 캐디에게 지불을 합니다. 그만큼 캐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913년 미국 메사추세츠 부르클린 칸추리 클럽에서 전미 오픈 골프 대회가 열렸습니다. 결승전에 진출한 사람은 세 명, 해리 바든과 에드워드 레이, 그리고 프란시스 위메트였습니다. 바든과 레이는 당시 프로 골프를 주름잡던 쌍두마차로 세상이 다 아는 프로골퍼들이었지만, 위메트는 갓 스무 살의 아마추어였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는데, 위메트의 캐디인 에디 로어리였습니다. 로어리는 등산모에다 흰 와이셔츠에 빨간 나비넥타이까지 맸지만, 키가 얼마나 작은지 어깨에 맨 골프백이 땅바닥에 닿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어리의 나이는 당시 열 살이었습니다.

 

백전 노장 바돈과 레이는 여유 있게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중얼거렸습니다. “어떻게 저런 애송이가 막판까지 왔지?” 경기가 시작되었고, 애송이 위메트는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때 골프채를 들고 다가간 열 살짜리 캐디 로어리가 나직이 한 마디 했습니다. “공만 봐.” 위메트는 자신의 게임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캐디 로오리가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피를 말리는 경기가 끝이 나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스무 살 무명 청년 위메트가 34, 바돈이 39, 레이가 40타였습니다. 위메트의 우승이었습니다.

 

훗날 위메트는 그의 회고록 A Game of Golf (1932)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로어리는 시종일관 나에게 공만 보라고 했습니다. 서두르면 진다고 했습니다. 내가 미스 샷을 했을 때에는 일부러 늑장걸음으로 천천히 다가와서 내가 안정을 되찾은 뒤에야 클럽을 건네주었습니다.”

 

공만 봐!” 위메트는 꼬마 캐디 로어리의 조언에 순종하였고, 결과는 두 사람의 승리였습니다. 아무리 자존심이 강한 프로선수일지라도 캐디의 말엔 순종해야합니다. 그래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캐디의 역할은 목회자의 역할과 대단히 유사합니다. 목회자들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에서 제대로, 신나게, 행복하게 살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예배에서 목사가 주인공이며 교인들은 관객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이것만큼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교회는 극장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여러분들이고, 관객은 하나님이십니다. 목사는 교인들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최고의 역할을 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들도록 도와주는 사람, 무대 감독입니다.

 

주인이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더 남긴 사람들에게 똑같이 칭찬하십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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