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虎死留皮 人死留名]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예외 없이 자신이 이 땅을 떠날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든지 크든지 자신의 이름만을 세상에 남겨 놓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그 이름을 기억합니다. 역사는 이름을 남긴 이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록된 이름만이 역사는 아닙니다. 역사의 물줄기에는 기록된 이름 없이 살다가 사라진 이들이 다수입니다. 이름은 극히 소수만 남습니다. 그러나 그 소수의 이름은 역사의 큰 줄기를 이어가게 합니다.
요 며칠 사이에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었습니다. 한때는 한국 교회를 흔들었던 이름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사에 멋지게 이름이 남겨질 수도 있었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부끄러운 이름으로 언론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들이 애통하게 하였습니다.
우선 한국 교회에 만연된 세습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세습1호라고 말하는 김창인 목사의 회개를 보았습니다. 늦게나마 회개한 것은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충현교회가 이러한 외침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습이 부자의 관계도 끊어버리게 하는 비참한 현실 앞에 공허한 마음을 이루 말할 길이 없습니다.
또한 한국 최대의 성도수를 가지고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 사태를 접하면서 돈과 권력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한국 교회의 아픈 현실을 봅니다. 국민일보의 파업사태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이것이 조용기 목사의 일가족과 관계된 문제라는 것에 또한 비애감을 느낍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던 분들의 노후의 모습이 마치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전병욱 목사의 개척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한국교회는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상식이 통한다면 이러한 부끄러운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일들이기에 참으로 가슴이 먹먹한 것은 사실입니다. 도대체 이 시대에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보이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통하여 죄의 세력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알려주고자 함입니다. 또한 인간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상은 변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또한 보여주고자 합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복음 외에는 없으며, 성령님의 인도하심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지할 대상은 삼위 하나님입니다.
우리시대는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를 바로 살지 않고 다음 시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음시대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향하여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이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과연 세상이 감당치 못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천덕꾸러기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직한 현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복음 때문 입니까? 아닙니다. 복음이 선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복음이 증거 되지 못하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교회만 커지면 된다는 나쁜 소식이 교회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당치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벼운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교회가 사는 것이 민족이 사는 길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비판하는 자리에만 머문다면 똑 같은 꼴을 당할 것입니다. 우리 역시 깨어 있어 복음 앞에 진실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의 이름을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에 기록하셨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록함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신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세상의 중심에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시대, 우리 교회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우리가 선명한 복음을 들고 교회와 세상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 장렬하게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이들이 역사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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