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삶의 전환점을 돌아보자

새벽지기1 2019. 3. 25. 11:59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지만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순간 하나님은 찾아와 주셨고 지금까지 참아주셨습니다, 매 순간이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방황하며 세상으로 갈 수 있었는데 하나님은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그때 가장 잘 한 것은 교회를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

가난했기에 갈 곳이 많지 않았던 저에게 교회는 놀이터이며 학원이며 집이었습니다.


교회에 있으니 예배란 예배는 다 드렸습니다.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도 있었지만 예배당 안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때 교회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는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고2 여름 수련회는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저에게 소망을 품게 해 주었습니다.

가평의 강가에서 온 힘을 다해 기도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비를 맞으며 밤새 기도했던 그 순간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앞날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그 시간 하나님은 저를 만나주셨고,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한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 순간 목사가 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삶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로부터 신학교에 들어가기까지는 9년이 걸렸고 목사가 되기까지 또 9년이 걸렸지만

마침내 하나님은 저에게 주신 소명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은 저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이 늘 기억납니다.


그런데 이번 필리핀 코스타에서 그날이 기억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봤습니다.

코스타 마지막 날 상담했던 한 학생이 저에게 와서 편지를 줬습니다. 장문의 편지였습니다.

그 편지는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고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다음은 그 학생이 준 편지의 한 문장입니다.

“목사님이 그러셨잖아요. 주님의 음성은 sound가 아니라고. 이게 내 생각이든 깨달음이든 저는 응답이란 확신이 오더라고요. 너무 기뻤어요. 신앙 상활 17년 만에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이번에 목적이 생겼습니다.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을 바탕으로 2012년 준비되고 훈련하자, 이번 해 저의 목적입니다. 솔직히 17년 모태신앙이었지만 진정 진심은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초심으로 신앙 시작해 보려고요. 목사님께서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요.”


이 편지를 받고 감사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 친구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한 일에 쓰임 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 더욱더 채찍질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더욱 선명한 복음을 전하는 본질적 사명에 충실해야겠다는 소명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사실 한 교회에 오래 있으면 목사도 성도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늘 듣던 목소리, 늘 보던 얼굴이기 때문에 감동도, 깨달음도, 긴장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초심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자발적인 헌신과 열심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자신이 책임을 맡을 때만 그나마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마치 구경꾼과 손님처럼 신앙생활을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동할 때만 함께합니다.


이것은 영적인 침체가 왔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식을 못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불신자를 방불케 하는 삶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현재적 신앙을 잘 살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신앙과 삶의 전환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나의 삶의 현재로 가져와야 합니다.

이것이 침체를 벗어나는 길이고,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로 하여금 어떻게 해서라도 소명을 감당하게 합니다.

이번 코스타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보여주신 것은 설교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본질적인 삶에 더욱더 열정을 갖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양한 신앙과 신학이 공존하는 세상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전투적인 신앙이 필요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의 영적인 유산을 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감당 못할 그리스도인이 정말 필요한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아직도 이 일을 위해 자녀들을 부르고 있음을 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살아가는 것처럼 행복한 인생은 없습니다.

행복한 삶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안에서 삶의 전환점을 가진 사람은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한 친구의 삶의 전환점에 대한 고백에서 다시금 우리 삶의 전환점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잊고 있었다면 다시금 우리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삶의 전환점을 가진 이들을 부르시고, 교회를 세우시고,

그의 나라를 만들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