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시대를 분변하는 눈

새벽지기1 2018. 11. 23. 07:14


시대를 분변하는 눈

 

40이 넘으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노안이라고 합니다. 한 순간에 잘 보이던 글씨가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 있는 글씨가 점점 작아짐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몸이 피곤해서 그런줄 압니다. 하지만 피곤이 아니라 노안이 시작된 것입니다. 누구도 노안을 피하여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0이었던 눈이 갑자기 희미해짐을 느낄 때 그 기분을 참으로 묘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나이 먹음 앞에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안은 단지 육체의 퇴화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노안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노안의 문제는 육체의 노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기가 함께 있습니다. 영적인 노안이 오면 삶의 분별력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바른 판단력이 희미해집니다. 그래서 바로 서야 할 자리에 서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천지의 기상은 분변할 줄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변치 못하느냐[눅12:56]고 외식하는 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영적인 노안은 바로 시대를 분변치 못하는 것입니다. 요즘 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재산 내역을 숨김없이 공개하여야 합니다. 공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하다 적발되면 엄청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공직자 재산 공개를 법적으로 요구한 것이 바로 종교계와 시민단체였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소망이었고 실제로 잘 이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투명한 세상을 만들기를 원하였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 까요?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그리 큰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일부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역시 정직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면서 우리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면 우스운 사람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영적으로 노안이 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시대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주여, 주여라고 외쳐도 우리가 외식하는 자가 되면 그 외침은 모두 허공을 치는 꽹과리에 불과하게 됩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외침이 이러한 꽹과리는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는 한국 교회를 존경의 눈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를 스스로도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정의를 외치지 못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서글픈 일입니다. 복음의 진리를 자신 있게 전하는 것은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한 가지는 성공해야 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형교회를 꿈꾸고 대형교회에 다니면서 대리 만족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땅의 것의 성공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복음과 함께 동행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난하게 살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큰 힘이 나타납니다. 정직하게 살기에 일용한 양식으로 만족하는 거룩한 바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 시대를 잘 분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귀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였던 미친 선지자 발람에게 미혹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자신이 의인이라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TV를 통하여 잘 나가는 어떤 부흥사는 이름만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시대를 잘 분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도 어는 순간 미쳐갈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와 우리 자신이 영적인 노안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밝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눈은 오직 성령께서 열어 줄 수 있습니다. 온전히 성령을 의존함으로 영적 노안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영적 노안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를 본받지 말라고 말씀합니다.[롬12:2]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성령을 통하여 밝은 눈을 가지고 진리의 말씀으로 시대를 바라본다면 우리 시대를 분별 할 수 있습니다. 온갖 이리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의 거룩한 영안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합니다. 이것이 밝은 눈을 가진 우리들이 갈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