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죽음과 진실

새벽지기1 2018. 6. 5. 05:17


인문학 나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속의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에 두고 두 가지 사실을 처음 의식한다.
1. 그가 여태까지 남들에게 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자기의 아내까지도 진실로
   자신의 고통을 동정하거나 위로해주지 않고, 오직 각자의 이기적 속셈에 따라 자기를 대한다는 사실
2. 모든 인간의 생활은 진실이 아닌 허위 속에 있다는 사실.
  이 깨달음은 그를 더없이 독하게 한다.
그에게 모든 것의 종말을 의미하는 죽음은 그에게 공포를 느끼게 한다.”
박이문 저(著)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미다스북스, 215-21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모호한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모두 죽는다”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 서면 비로소 허위를 벗고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들의 ‘진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기에 움베르트 에코(Umberto Ec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죽음의 순간 단 한 번 진지해진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낍니다.
“그는 공포의 이유를 깨닫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자신의 성공적이고 행복하다고 느껴온 인생이 사실은 허위였고,
그 행복하다고 믿었던 삶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 상태가 된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기 자신도 이기심으로만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이미 늦었지만 그는 자기가 인생을 잘못 살아왔음을 고통스럽게 깨닫는다.”(216쪽)

이반 일리치와는 달리 죽음 앞에서 멋진 고백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창48:15하)
야곱이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서 감사한 말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영원한 삶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