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너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오직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며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 말씀을 따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아니하면 이와 같으리라” (신 28:13-14)
모세는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곧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듣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 말씀은 우리들이 지켜 행해야 할 하나님의 추상같은 명령이다. 만왕의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절대 어명(御命)이요 신명(神命)이다. 모세의 하나님의 말씀 전달이 명령하는 것으로 표현된 것도 그 때문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명령형으로 전달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지엄하신 명령이다. 비록 우리의 귀를 통해 전달되지만, 그것은 곧 마음의 변화를 거쳐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는 것’이다. 결국 말씀이 전달되어야 할 최종 목표는 손과 발을 통한 구체적인 실천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정해주신 길을 따라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정도(正道)를 따르는 바른 삶의 비결이다. 그 말씀을 놓치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게 된다. ‘치우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수르’는 ‘곁길로 벗어나다’는 뜻이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히 12:2)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전지해야하는데도, 좌우의 곁길로 쉽게 빠지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이다. 그것은 흙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겉사람과 속사람의 조화로운 균형이 필요하다. 그것을 바울은 ‘질그릇에 담긴 보배’라고 표현하였다(고후 4:7). 인간의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영성’의 본질이다.
건강한 영성 유지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바른 길을 제시하시기 때문이다. 말씀을 떠나면 누구라도 좌우로 치우쳐 곁길로 빠지게 되어있다. 바울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 기능을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것이라고 소개하였다(딤후 3:16). 이 네 가지는 모두가 우리의 잘못된 삶을 교정시켜주는 기능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기회가 있는 대로 하나님의 정도를 벗어나려는 겉사람의 지배 아래 살고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를 바르게 교정시켜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은 우리의 속사람을 바르게 세워 컽사람의 잘못된 치우침을 바로 잡아주어 영적 균형을 이루게 한다.
말씀을 통한 바른 영성은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않는 것이다. 다른 신을 따라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향한 영적 집중력이 상실되면서 겉사람의 속성을 따라 가는 삶을 의미한다. 당시 가나안의 대표적인 다른 신은 바알이었다. 비를 주관하는 신이었던 바알은 농사사회가 추구하는 물질적 풍요를 보장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바알을 섬겨야 그 해의 풍작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신을 섬긴다는 것은 겉사람의 최대관심인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로의 집중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믿음 없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잘못이라고 지적하셨다. 그러면서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중심적 삶과 신앙의 요체이다.
오늘의 본문에서 중요한 단어는 두 번이나 반복되고 있는 ‘오늘’이다.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만 ‘오늘’이 아니다. 그것은 3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늘’의 말씀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오늘’로 존재할 것이다. 그래야만 참 하나님 말씀이 될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영원히 오늘인 근거는 무엇일까? 바울이 강조한 것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 비록 인간의 손을 통하여 기록된 성경이지만, 모든 말씀 뒤에는 성령께서 직접 간섭하심이 담겨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의 참 저자는 성령님 자신이시다. 성경의 참 저자이신 성령께서는 지금도 그 말씀을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말씀으로 직접 전달하여주신다. 수 천 년 전의 것이라도 성령의 조명을 받으면 ‘오늘’의 말씀으로 전해지는 것이 하나님 말씀의 본질이다.
말씀의 시제는 ‘영원한 오늘’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성령의 비추어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해야한다. ‘오늘’의 말씀만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말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곧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성장시켜주시는 살아있는 말씀이다. 아모스가 강조한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암 8:11)은 성령의 감동이 빠짐으로 ‘오늘’이 실종된 겉껍데기만의 말씀을 지적한 것이다.
[출처] 하나님의 말씀과 균형 잡힌 영성 유지|작성자 viv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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