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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발 / 유치환

새벽지기1 2017. 9. 22. 07:11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 (海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시인의 수작인 깃발입니다

깃발에 대한 상징성과 의미 역사를 한 시에서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시 내용과 시어가 참으로 멋집니다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깃발의

동적인 모습을 청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란

영원한 바다나 자연의 원초적인 본원에 회귀성을 갖는

인간의 본능적인 향수를 말하는 듯합니다

 

순정, 이념 애수를 깃발의 모습과 율동속에서 동시에 표현하여

깃발이 같는 상징적 의미를 표시한듯하고요.

 

이런 상징을 처음으로 만든 이가 누군지는 모르나

그것은 인류의 시초 또는 인류 문명이 시작되는 지점을 말하는 듯합니다



출처: http://inemotion.tistory.com/4 [인 이모션- 눈치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