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진호컬럼

성경관통으로 꼭 배워야 할 것은?

새벽지기1 2017. 7. 10. 12:56

진주는 꿰어야 보배다.


작금 시행되고 있는 성경의 맥을 잡는 공부는 대체로 그 구성체계만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신구약 성경 전체 구조와 각권의 저자, 시대적 배경, 내용 들을 간단히 파악하는 것이다. 마치 학술적으로 성경개론(槪論)을 배우는 것과 흡사하다. 가장 먼저 배워야 할 필수적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일반 책에 비유하면 목차와 서문을 읽은 정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어느 누구도 목차와 서문의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며 또 그럴 필요도 없지 않는가?

무슨 책을 읽더라도 반드시 건져야 할 것은 전체 줄거리와 그 결말이며 또 그로 인해 자기가 받은 감흥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은 66권이 따로 독립된 개별 책으로서 별도의 줄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 전체구조를 안다고 해서 그 66권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예컨대 신명기라는 제목의 뜻과, 누가 저자인지, 언제 기록되었고, 시대 및 저작 배경은 어떠하며, 그 중요 내용이 무엇이고, 구조적으로 구약의 역사서로 모세오경에 속한다는 것을 줄줄이 외워봐야 직접 신앙생활 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 말이다. 학술적 지식으로 두뇌라는 컴퓨터에 저장되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신자의 영혼에 믿음의 확신으로 뿌리박지 못한다. 시험 공부하듯이 반복해서 점검하지 않는 한 금방 잊어버린다.  

성경을 관통하는 공부는 자연산 진주 66개를 목걸이로 만드는 작업과 같다. 자연산 진주는 그 크기 모양 색깔이 다 다르다. 그러나 하나 같이 영롱하게 아름답다. 그러나 한 알씩 갖고 있는 것보다는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면 그 아름다움과 가치는 더 확실히 드러난다. 이처럼 성경관통 공부를 마친 자도 반드시 신구약 66권을 한 권의 책으로 재편집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일관된 줄거리를 가진 한 가지 이야기로 바꾸어 남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그 구조 체계보다는 성경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럼 성경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한 마디로 예수다. 구약은 예수님이 꼭 오셔야만 했던 이유를, 신약은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일과 그 결과를 적은 책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일대기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면 여전히 네 복음서와 같이 예수라는 한 인물 즉, 66개의 진주 가운데 하나만 만지작거리면서 감상한 것에 불과하다.

예수는 인간과, 특별히 그 죄와 연결해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인간이 어떤 상태에 있었기에 꼭 오셔야만 했고 또 오셔서 하신 일로 인해서 인간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성경 전체를 엮어서 풀어내어야 한다. 또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누구인지 살펴야 한다. 나아가 인간이 구원 받은 의미와 결과를 알려면 교회와 종말에 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조직신학이 가르치는 6가지 핵심교리를 - 신론(神論), 기독론(基督論), 인간론(人間論), 구원론(救援論), 교회론(敎會論), 종말론(終末論) - 섭렵하는 것이야말로 성경을 관통하는 공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공부가 장차 목회자가 될 신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은 절대적으로 예수에 관한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어 교회를 세우시고 그 머리가 되어 성도들을 인도하시다 때가 차면 재림하여 최후의 심판을 하신다.”는 내용이지 않는가? 그럼 그 각각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어떻게 성경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