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미지의 세계
이세돌 기사가 알파고에게 2연패를 당했습니다. 아직 3판이 남아있으니 속단은 금물이지만 승리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연이은 패배로 인간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하여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더 힘들어진 반면에 감정이 전혀 없는 기계는 그런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냉혹한 차분함으로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는 괴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니 말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에 세상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세돌 기사가 인류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주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켠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당장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 적용될지가 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현실로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세돌 기사처럼 프로 바둑 9단이면 신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하는데, 인공지능은 그 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신의 경지를 훌쩍 초월한 궁극의 위치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 인공지능이 방대한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함으로 앞으로 얼마나 획기적으로 발전될지 모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계속 세상을 습득하고 이해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인류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완전히 섭렵하여 인류 최고의 통합 지능으로 등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인간은 그 최고의 지성에게 자연히 의존하게 되고 그만큼 인공두뇌의 은밀한 지배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경이로운 창작물에 도취되어 그것을 우상화하는 어리석음에 빠질 것입니다.
인공두뇌가 진화를 계속 거듭한다면 그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기계가 아무리 진화한다고 해서 정신과 감정과 심리가 이입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두뇌가 발달되어 인간을 움직이는 욕망의 정체와 속성과 그 꿈틀거림을 예의 주시하고 면밀하게 관찰하여 얻은 모든 자료를 섭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의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이 눈빛과 몸짓언어로 표출되는 것까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되어 인간을 심리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컴퓨터나 로봇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되어도 거기에 생명력과 공감의 능력을 불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네이버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인공지능이 양념과 후라이드 사이에서 고뇌하기까진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 참 상큼하고 재미있는 글입니다. 생기와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 것입니다. 기계적인 지능은 맛을 느끼지 못하며 배고픔과 목마름을 인식하지 못하며 슬픔과 기쁨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무리 발전된 인공두뇌라 할지라도 인간과 비교될 수 없지요. 기계는 결코 인간만의 고유한 생명의 영역을 넘보지 못합니다. 현대 과학기술문명 속에 공감능력을 상실한 채 기계처럼 변화된 인간만이 인공지능과 비교대상이 될 뿐입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점점 인간에 대한 참된 이해, 인공두뇌에는 전무한 생명력과 사랑과 영원성으로 충일한 존재라는 인간이해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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