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성령체험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7. 2. 10:33


성령체험


어제 신학교 3학년 학생들이 부산에서 천안에 있는 학교로 올라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천안에 거의 다 와서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차에 동승했던 신학생 4명이 큰 부상 없이 약간의 찰과상과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뿐이다. 일단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천안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며 후유증이 있는지를 검진할 것이다.


네 사람 다 공교롭게도 내가 가르치는 성령체험이라는 3학년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다. 어제 성령체험 수업을 마치고 잠시 병원에 들렀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멀쩡했다. 한 학생이 이번에 특별한 성령체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 정도 안 다친 것이 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보다 더 감사한 것은 학생 차를 들이받은 마티즈 차량은 세 번 굴러 걸레처럼 찌그러져서 탑승한 사람들이 죽었을 것으로 생각해서 염려했는데 그런 차에서 두 사람이 멀쩡하게 걸어 나오더라는 것이다. 천만다행이다.


내가 지난 주 수업시간에 성령은 우리의 다양한 상황과 필요에 따라 가장 적절한 은혜로 함께 하신다고 강의했었다. 성령은 고난과 핍박과 곤경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그것을 잘 감내할 수 있는 은혜로 함께 하시는가 하면,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를 특별한 방식으로 보호하시기도 한다.


우리 신학교에는 멀리 부산 등 남쪽 지역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고등학교 처럼 빡세게 가르치는 신학교 학업을 따라가랴, 가정과 교회사역까지 하랴 학생들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말에 집에 내려가면 가정을 돌볼 여유도 없이 교회봉사에 매진하고 월요일에는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먼 거리를 이동해서 학교로 와야 한다. 지친 몸으로 허접한 중고차를 끌고 오다보니 교통사고의 위험부담도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게들 수고해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극빈자 수준의 사례를 받으며 부교역자 생활을 오래 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이 사회에 팽배한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과 차가운 시선이 이들을 더 힘들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고단하고 힘겨운 좁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타락한 일부 목사들 때문에 새벽 빛 같이 신선한 젊은 사역자들까지 싸잡아 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디 냉대와 고난의 협착한 길을 힘겹게 걸어가는 우리 신학생들에게 성령의 큰 위로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