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오웬

세상적인 목적과 기회들에만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 있다면 / 존 오웬

새벽지기1 2016. 7. 2. 10:01


만일 우리가 통상적으로 세상적인 목적과 기회들에만 자신을 온전히 바침으로 마음이 영적이지 못한 성질의 것들로 가득 차 있는 상태라면, 그러한 허다한 생각들에서 물러나 영적인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라면 우리의 영혼의 행실 속에 영적인 세력이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영적인 생각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우리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우리에겐 영적인 것들을 위해 일상에서 벗어난 ‘정해진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마땅히 만들어야 할 시간을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이유에 빼앗겨버린다면, 영적인 일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입으로 고백한 영적인 일들에 대한 사랑은 결코 입증되지 못할 것입니다.

 

- 신앙을 고백하는 거의 모든 이들은 자기들이 주야로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땅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분명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감당하고 있는 거룩한 의무가 영적인 것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영적인 일들을 세상적인 시각으로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의무 자체가 진정한 영적 관심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역시 그러한 이들을 전적으로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기들의 영혼에 생명과 평안이 달려 있는 그 보배로운 순간들을 세상의 고민과 슬픔으로 인한 혼란의 시간들로 바꿔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처럼 보배로운 시간에 허망하고 악한 생각이 늘 찾아들곤 하는 것은 영적으로 생각하려고 애를 쓰는 자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양심의 고통이 됩니다. 우리가 여가의 시간을 하나님께 드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 아무것도 드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져"(미2:1). 이렇게 악을 행하기 위해 절호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이나, 자기의 영원한 복락을 위해 활용해야할 그 시간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나 다 같이 본질적으로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자들입니다. 여러분은 나태함과 시험과, 우리 삶의 일상적인 여러 가지의 지엽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하나님과 하늘에 속한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육신의 생각은 본질상 모든 영적 의무에 거부감을 가지도록 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상태라면 설령 영적인 의무를 감당해낸다고 할지라도 마지못해 억지로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영적인 의무에 참여하느라 어떤 세상적인 이익을 상실하는 일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영적인 의무를 악한 것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 그러나 은혜로운 영혼, 곧 ‘진정으로 영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영혼’은 정반대입니다. 세상 일로 인해 자신이 영적인 의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매우 애통히 여깁니다. 또 다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그들의 영혼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적었던가! 시간을 헛되이 보낸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자인가!’ 신자로서 ‘시간을 아무렇게나 보내는 것’은 정말 크게 경계할 일입니다. 열매 없는 허망함을 따라 세상에 대한 자신들의 관심거리를 ‘주제넘게’ 생각하고, 다른 이들을 넘어지게 하는 그 의미 없는 대화가 이루어질 그 시간을 거룩한 묵상의 분량으로 사용하십시오. 선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시간을 허송치 않게 하시고 영혼을 위해 보다 더 주의 깊게 돌아볼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길 원합니다!

 

- 존 오웬, 「영의 생각, 육신의 생각」, pp 8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