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오웬

가장 선한 은혜가 설 자리에 가장 악한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라 / 존 오웬

새벽지기1 2016. 6. 29. 07:32


가장 선한 은혜가 설 자리에 가장 악한 것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경계하십시오. 모든 영적인 의무들을 이용해 ‘자기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영적인 일을 감당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악한 교만의 효력입니다.

 

자기가 만든 그물에 자신이 걸리는 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은 육체를 자랑하는 일입니다. 행했던 일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육체를 위한 열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자기로 인해 다른 이들이 만족과 감동을 느끼게 됐다고 생각이 되는 순간부터 마음은 교만해지기 시작합니다. 선한 일을 은밀히 행하는 이들의 마음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드려지는 기도 역시 영적인 만족과는 전혀 정반대의 본질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만족을 가지는 자들은 “내가 주 여호와의 능하신 행적을 가지고 오겠사오며 주의 의(義) 곧 주의 공의(公義)만 전하겠나이다.”(시71:16)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만한 이들은 “하나님, 제가 이러 저러한 일을 하게 하신 것을 감사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영적인 자들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지만, 교만한 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봅니다. 영적인 자들은 ‘은혜의 향기’ 를 발하지만, 교만한 자들은 은혜의 향기를 자기 자신으로 덮어버립니다.

 

진정한 영적 만족은 우리 자신이 행한 행위들을 잊게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여깁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인상만 눈에 띄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는 교만한 이들은 자기 스스로 행한 바를 생각할 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은혜를 망각해 버립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위대함이나 선하심에 대한 인상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존 오웬, 『영의 생각, 육신의 생각』, pp 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