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기도가 주는 여섯 가지 유익 / 존 칼빈

새벽지기1 2016. 6. 25. 23:50


기도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려야 마땅한 존귀를 돌리기를 원하시며, 또한 이러한 하나님의 뜻은 의로운 것이다. , 사람이 바라거나 유용하다고 느끼며, 그래서 얻기를 구하는 온갖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하나님께 존귀를 돌리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하시는 뜻이라는 말이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목적을 확신하고서 아합에게 비가 올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그 일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리고 사환을 시켜서 일곱 번이나 비가 오는지를 확인하게 하였다(왕상18:42). 그가 그렇게 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믿음이 나른해지거나 무뎌지지 않도록 그런 소원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것이 자기의 의무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비참한 상태에 대해 무감감하거나 무뎌져 있을 때에라도 하나님께서 깨어 계셔서 우리를 살피시고, 심지어 우리가 아뢰지 않는 데도 우리를 도우시는 경우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다음과 같은 점들을 볼 때에 우리로서는 항상 끊임없이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매우 유익하며 또한 중요한 일이다.

 

첫째, 기도는 하나님을 찾고 그를 사랑하며 섬기고자 하는 진지하고도 열렬한 소원으로 우리 마음이 항상 불타오르게 해 준다. 또한 어떠한 사정이 생기든 하나님을 거룩한 닻으로 여겨 그에게 의지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둘째,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내어놓기 부끄러운 욕망이나 바람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소원들을 하나님이 보시도록 그대로 내어놓기를 배우며, 또한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을 그 앞에 쏟아놓는 법을 배우게 된다.

 

셋째, 기도는 하나님이 베푸시는 모든 은택들을 진정한 감사와 찬송으로 받게 해 준다. 우리의 기도가 그 모든 은택들이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넷째, 우리가 구한 것들을 받아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깨닫게 되고 나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더욱더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다섯째, 우리의 기도로 말미암아 얻어진 그 축복들을 더욱더 큰 기쁨으로 환영하게 된다.

 

여섯째, 우리의 연약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를 체험을 통해서 확증하게 해 준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시며, 또한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자발적으로 길을 열어주심은 물론, 항상 손을 활짝 펴서 그의 백성을 도우시며, 그냥 말씀으로만 그들을 달래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되신다는 것을 친히 증명해 주신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언제나 우주의 되어지는 일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간구해도 전혀 소용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와 정반대다. 주님께서 친히 선포하시기를,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145:18)라고 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벧전3:12, 34:15). 이 시편의 구절은 신자들의 안녕을 위해서 자의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보호하심을 찬양하면서도, 마음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각성시키는 믿음의 활동도 빼놓지 않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눈이 늘 깨어 계셔서 눈먼 자들의 필요를 도와주시지만, 동시에 우리의 탄식소리를 들으시기를 기뻐하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향하신 그의 사랑을 더 확실하게 증명해 주시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121:4)라는 말씀도 사실이고, 또한 우리가 무디고 무감각해져 있을 때에 하나님이 마치 우리를 잊고 계신 것처럼 우리에게서 물러나 계신다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418-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