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교회 건물이 아니라 신자들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이다 / 존 칼빈

새벽지기1 2016. 6. 27. 07:16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으로 신자들에게 공적인 기도를 명하고 계시니, 그런 기도를 행할 공적인 성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신자들이 각자 자기 집 골방에 들어가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된 핑계를 대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며 기도하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께서는 두세 사람이 그의 이름으로 모여 구하면 무엇이든 행할 것이라고 약속하심으로써(18:19-20), 공적으로 행하는 기도를 멸시하지 않으실 것을 확증하시는 것이다. . 겉모양만의 기도와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가 아니고, 각 사람의 마음의 은밀한 곳에 진지하고 참된 감정이 거하는 그런 기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이 교회 건물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길일진대, 우리는 여기서 그 건물들을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로 여겨서 그곳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 잘 들으신다거나- 여러 세기 전에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혹은 교회 건물들에 무슨 은밀한 거룩함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서 하는 기도가 하나님 앞에 더 거룩하다는 식의 생각을 갖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들이 참된 하나님의 성전들이므로,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서 하나님을 부르려면 우리 속마음 속에서 우러나와서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어리석은 생각일랑 유대인들이나 이교도들에게 버려두자. 우리는 장소의 구별이 없이 영과 진리로”(4:23) 주님을 부르라는 명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기도를 드리고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성전이 세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당시는 진리가 가리어져 있었고 그림자 아래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살아 있는 실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나 있으므로 물질적인 성전에 집착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들에게 성전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임재를 성전 벽 속에 가두어 두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참된 성전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훈련시킬 목적으로 그렇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사야와 스데반은 어떤 식으로든지 하나님께서 손으로 만든 성전에 거하신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엄히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66:1).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가 말한 바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이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는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7:48-49).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47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