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영으로 기도하고 마음으로 기도하며” / 존 칼빈

새벽지기1 2016. 6. 28. 07:26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할까?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고전14:15). 여기서 이라는 단어는 방언의 은사를 일컫는 것이다. 어떤 이들이 이 은사를 받고도 그것을 마음과 단절시킨 상태로 사용하여 - 즉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사용하여- 그 은사를 악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적인 기도나 사적인 기도나 간에, 마음이 없이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심히 불쾌하게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마음이 일깨움을 받아서 방언이 입의 말로써 표현하는 모든 내용을 능가할 정도로 열렬한 생각이 일어나야 마땅한 것이다.

 

방언은 심지어 사적인 기도를 위해서도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만, 내적인 감정의 힘이 부족하여 마음이 스스로는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감정이 너무도 격렬하게 발동하여 방언 행위가 저절로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는 예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훌륭한 기도들이 때로는 말로 발설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의 감정이 일깨워지면 허세를 부리려는 의도가 없이도 방언이 저절로 말로 발설되어 나오고, 몸의 다른 지체들이 동작을 하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한나가 혼자서 중얼거린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삼상1:13). 그리고 모든 성도들도 간헐적으로 말이 터져나오는 등 이와 비슷한 현상을 계속해서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p.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