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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셸(29) / 정용섭 목사

우리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가리킬 개념이나 그분을 우리의 마음에 표상할 개념은 없다. 그분의 존재는 우리의 삼단논법으로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분은 실재이기에, 우리가 그 실재에 직면하여 그 실재를 생생하게 자각하게 될 때 모든 개념들은 상투어가 된다. 진정한 기도는 개념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는다. 진정한 기도는 그분에 대한 정보에서 흘러나오기보다는 그분의 신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흘러나온다. (177쪽) 하나님에 대한 흔한 오해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자신들이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은 오늘처럼 냉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그런 열정이 자칫 하나님을 자기 생각..

헤셸(28) / 정용섭 목사

거듭 말하지만, 기도의 문제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유대교는 신학이 없다고 주장하거나, 또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한 하나님이라는 말로 그 사람이 무엇을 뜻하든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대에 흔히 있었다. 이제 하나님이라는 말로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하나님은 무엇인가? 알맹이가 없는 일반론인가? 하나의 알리바이인가? 우리가 발전시킨 일종의 관념인가? 내가 평생 씨름해 왔던 문제는 그분께 기도할 때 내가 정말로 하나님이라는 말로 무엇을 뜻하는지, 심지어 내가 무엇에 관해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를 아는 일에 성공했는지 하는 문제다. 나는 여전히 내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섬기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불행하게..

하나님은 누구를 쓰시는가? / 봉민근

하나님은 누구를 쓰시는가? 글쓴이/봉민근그리스도인은 부족함 때문에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고 계심을 믿고 살기 때문이다.부족은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는 계기가 된다.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했다.이것이 은혜받은 자의 모습이다.세상은 나의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것이다.인간은 전능하지도 전지하지도 않다.무능력과 한계 속에서 사는 것이 인간의 실체다.하나님은 결코 완전한 자를 쓰지 않으신다.능력 있는 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서 하나님 행세를 하며 자기의 힘으로 세상을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나 성경은 약한 데서 온전해진다고 하였다.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때로는 고난의 가시를..

은혜의 공동체를 위해 (히 13:17-25) / 김영봉 목사

해설:앞에서 저자는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7절)라고 했는데, 그들은 1세대 지도자들로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죽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믿음을 본받으십시오”라고 권면한다. 그들은 삶과 죽음을 통해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증명했다. 17절에서 저자는 지도자들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데, 이들은 지금 독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곧이듣고”는 헬라어 ‘페이토’의 번역인데, 이것은 이해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라는 말은 무조건 맹종하라는 뜻이 아니라, 가르침을 잘 경청하고 분별하여, 바르다고 여겨지면 따르라는 뜻이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는 지나친 의역이다. “그들은 여러분을 위해 늘 깨어 있..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아 5:2-6:3)

아 5:2-6:3 묵상입니다. 사랑의 갈등과 함께 찾아온 이별의 고통.‘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대답이 없구나’ 사랑을 고백하며 관계 회복에 나선 신부.신랑을 그리며 신랑의 아름다움을 찬양합니다.첫사랑 회복이 관계 회복의 시작입니다. 신랑을 찾은 신부의 사랑의 노래입니다.‘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허무는 여우가 있습니다.교만과 위선이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믿음과 겸손과 순종에 먹이를 주어야겠습니다.

왕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지는 것(대상12:23-40) / 리민수 목사

왕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지는 것(대상12:23-40) 본문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으로 7년 반을 통치한 사실이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 사건은 생략하고, 다윗이 온 예루살렘이 통치자로 부각 되는 모습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데(23절), 이는 다윗이 통치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진정한 신정 국가임을 보여 주려는 저자의 의도이다. 특히 다윗은 왕이 되기 위해서 어떤 인간적인 술수나 계략을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옹립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왕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지는 것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린도전서2:2) / 이금환 목사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린도전서2:1-2)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못 박히신 것과 그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시대의 고린도는 말하는 능력과 지혜를 굉장한 가치로 여기던 시대였으므로 바울의 전도는 굉장히 미련한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고린도에서 뿐만 아니라 그가 복음을 전하는 현장 어디에서나, 항상 그렇게 했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능력이 말하는 능력이나, 지혜의 크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이 사람을 죄에서..

부활은 죽음의 죽음이다!(고전 15:19-26) / 정용섭 목사

부활주일, 2025년 4월 20일 부활의 노래, 고전 15장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부활 신앙이 설득력 있게 들릴까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릴까요? 이보다 먼저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부활을 실제로 믿습니까?’라거나 ‘부활을 믿지 않고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라는 설문을 돌린다는 어떤 대답이 나올지가 궁금합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부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질문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부활을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신약 본문은 고전 15장입니다. 고전 15장을 ‘부활 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바울에 따르면 부활 신앙이 없으면 그리스도교 신앙 자체가 무너집니다. 고전 15:14절에서 그는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