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所有 그대는 법정의 대표 수필집 無所有>를 읽어보았을 것이오. 그가 마흔 살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쓴 수필을 표제로 삼은 책이외다. 그 수필은 법정이 지인에게서 얻은 난초에 얽힌 일화를 담담하게 풀어쓴 이야기요. 난초를 정성스레 키우다보니 결국 거기에 집착하게 되어, 친구에게 주었다고 하더이다. 그의 무소유 사상은 간디의 영향이 큰 것 같소이다. 그 수필의 마지막 단락에서 그는 간디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소.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逆理)이니까.(1971년 3월, 현대문학) 어떤 이들은 법정의 이런 무소유 사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