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36550

無所有 / 정용섭목사

無所有 그대는 법정의 대표 수필집 無所有>를 읽어보았을 것이오. 그가 마흔 살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쓴 수필을 표제로 삼은 책이외다. 그 수필은 법정이 지인에게서 얻은 난초에 얽힌 일화를 담담하게 풀어쓴 이야기요. 난초를 정성스레 키우다보니 결국 거기에 집착하게 되어, 친구에게 주었다고 하더이다. 그의 무소유 사상은 간디의 영향이 큰 것 같소이다. 그 수필의 마지막 단락에서 그는 간디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소.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逆理)이니까.(1971년 3월, 현대문학) 어떤 이들은 법정의 이런 무소유 사상을..

주어진 자리에서 / 김영봉목사

지난 주일 예배의 자리에 앉아 기도 드리는 중에 교우님들에 대한 감사가 제 마음에 들어 찼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총회의 결정이 내려진 다음의 첫 주일 예배였기에 ‘혹시나 이 결정으로 인해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않는 분이 계시면 어떡하나?’라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분은 없으리라고 믿었지만,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우면 잠시라도 발길을 끊고 싶을 것입니다. 지난 주일, 교우님들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예배당에 가득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우들은 교단의 결정으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교우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분들은 성경이 금하고 있는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한 ..

주님이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마태복음 6:25, 31-33)

주님이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마태복음 6:25, 31-33)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성경에는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인간의 마음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우리의 마음도 잘 아십니다. 그런데 염려는 사람의..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선택(1) / 신동식목사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선택(1)정치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다양한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시점이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리스도인의 위치를 생각하고자 합니다.그리스도인도 정치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에 속한 자로서 이 땅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한 정치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창조의 원리입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철학자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사회 ..

'말씀을 제쳐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행 6:1-15)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웁니다. 제자들이 많아집니다. 그러자 뜻하지 않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구제에 있어서 헬라파 그리스도인들이 빠지자 히브리파 그리스도인들에게 시험이 들었습니다.작은 시험이지만 교회를 혼란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사도들의 입장에서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사도들은 제자들을 부르고 상황을 설명합니다. 사도들은 말씀을 제쳐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원리입니다. 특별히 현대 목사를 세울 때 노회와 교회가 할 일은 말씀을 제쳐놓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돌아보아야 합니다.그러면서 지혜와 성령이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선택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사역에 힘을 쓰겠다고 합니다. 마침내 일곱 집사가..

하늘나라 가는 방법

하늘나라 가는 방법        글쓴이/봉민근하늘나라 가기 위해서 인간적인 어떤 방법이나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노력하거나 공부해서 가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하늘나라에는 세상 지식이 필요 없으며 세상 명예와 재물이 필요 없다.하늘나라는 수학이 필요 없고 국어가 필요 없다.하늘나라는 계산을 잘하여 가는 곳이 아니며그 누구에게 잘 보이거나 말 잘하여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하늘나라 가가기 위해서  세상의 학문이나 과학적 논리가 필요 없다.천국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윤리 도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니다.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갈 수 있는 나라다.돈 없는 자도 무지하고 못났어도 믿으면 누구든지 갈 수 있는 나라다.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요하나님을 사랑..

어린아이의 하나님 (마 18:1~6) / 이재훈목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진리를 종종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교훈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당시 유대인 사회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린 자녀들을 귀하게 여기지만, 당시에는 어른들에게 종속된 대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생산력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방해물이나 혹은 무익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어린아이들은 ‘지극히 작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복음서 여러 곳에서 ‘지극히 작은 자’라는 말을 어린아이들에게도 적용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린아이의 부정적인 측면, 곧 자기중심적인 모습, 연약함, 경험이 부족함, 그래서 보는 시야가 좁은 것들을 가리켜 교훈한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어린아..

하나님 나라(15) / 정용섭목사

'하나님 나라는 인간에 의해서는 수립되지 않을 것이다. 그 하나님 나라는 가장 뚜렷하게 하나님 나라로 드러나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아직 궁극에 이르지 못한 단계에서 인간에게 가능한 차원 그 이상으로 인간이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는 모든 시도는 불가피하게 인간을 그 이하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람이 자기 능력에 대한 환상의 희생물이 될 때 그는 높아지는 게 아니라 전락하는 것이다.'(115) 그대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어떤 개념으로 대하고 있으시오?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라오. 지금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계속 판넨베르크의 설명을 따라가고 있소이다. 그대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실증적인 대답을 찾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오. 그것은 그런 방식으로 주어질 수 없소. 그런 방식으로 대답을 찾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