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막 1:32) 시몬의 장모는 이제 온전한 정신을 차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이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는지는 볼을 보듯 분명합니다. 이 동네 저 동네 이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겠지요. 사람들은 병자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을 예수님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그 때가 “저물어 해 질 때”라고 합니다. 야간 조명이 거의 없었던 고대 사회에서 해가 진다는 건 낮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접어야 할 때입니다. 낮과 밤의 경계인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에게는 일거리가 많아진 셈입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해 질 때”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낮의 역동성과 밤의 평화와 달리 이 저녁은 저에게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가정환경이 좋지 못했던 까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