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671

선교와 국제화 / 김북경 총장(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2005년 8월 18일 해외선교는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인간적으로 볼 때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오지로 갈 때는 순교의 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 최근 어느 교회 선교사 파송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파송하는 성도들이 장례식을 치르듯이 아우성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하기야 전선으로 죽으러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당연하겠다. 옛날에는 식인종이 살고 말라리아가 만연한 아프리카에 선교하러 간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서 순교하러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선교사는 종교전파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는 감옥이나 추방, 심지어 암살까지 감수해야하는 실정이다. 해외선교사는 현지 문화에 푹 젖어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현지인과 교통할 수 없다. 태국의 한 장로님이 한국 선교사에게 부탁한 말..

마지막 인생 / 김북경 총장(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2005년 8월 3일 최근 BBC TV는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불치병 환자(대부분 노인)들에 관한 프로를 방영했다. 이 환자들은 왜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마지막 날들을 보내지 않고 쓸쓸한 병실에서 죽어가는가? 설문조사에 응한 영국인들 중에 4분의 3이 자기 집에서, 그리고 4분의 1이 호스피스에서 죽고 싶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집에서 불치병 환자를 밤낮으로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핵가족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불치병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켜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의사들이 대학에서 병을 고치는 기술은 배우지만 치료 불가능한 환자를 돌보는 기술은 거의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히 장래가 보이는 환자와 회복할 가망이 없는 환자를 차별화 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

“신앙은 최고의 기적이다” / 김영규 목사(뉴욕학술원, 남포교회 협동목사

2005년 7월 22일 과학자가 엄밀히 사실을 관찰하거나 밝히기 위해서 제일 먼저 언어사용 중지를 해야하고 표상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그 다음 피할 수 없이 의식과 함께 움직이는 우리의 지향적 초점에 따라 대상에 방향이 결정되면(지향성 오류), 의식과 함께 그것에 대응한 표상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때 판명한 표상을 좋아하는 그런 추구가 있는데, 그런 판명성 오류가 사실을 정확하게 관할하거나 밝히는데 가장 큰 장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오류들은 늘 자신을 향하는 근원적 죄의 오류와 함께 인간에게 치명적 오류들이다. 자연의 운동과 시간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도 언어활동을 중지하거나 표상활동을 중지해서 관찰하는 첫 표상들은 길게 계절의 변화와 낮밤의 주기, 그리고 나무의 그림자들의 움직임들뿐이다. 실험적으..

문화의 충돌 / 김북경 총장(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2005년 7월 22일 평화적 공존 모색할 때 되지 않았는가? 드디어 그 날이 왔다. 9.11사건 이후, 스페인 기차 폭발사건 이후, 영국인이 두려워했던 그 날이 왔다. 7월 6일에는 영국민 전체가 2012년 올림픽 축제분위기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 행복했던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다음날 아침,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폭탄 네 개가 연거푸 터졌다. 알 카에다의 입장에서 보면 복수하기에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이번 자살폭파 사건으로 최소 54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고 수백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이 있은 지 1주일만에 용의자 네 명의 신분이 밝혀졌다. 물론 그들 네 명은 자폭되어 죽은 것이 분명하다. 영국이 두려워하던 그 날이 왔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

진 리 / 김북경 총장(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2005년 7월 7일 라브리 공동체는 1955년에 쉐퍼 목사 부부가 스위스에서 시작하였다. 지난 봄에 라브리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쉐퍼 목사가 목회하였던 세인트 루이스에서 대대적인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에서 오스 기니스(세계적 기독교 지도자)는 서양의 당면 과제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이하는 성인경 목사가 보낸 ‘라브리 편지’에서 인용하였다. “첫째는 이슬람 국가들을 정치적 민주국가로 연착륙 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의 힘을 절제할 줄 아는 부국이 되도록 돕는 것이고, 셋째는 서방 국가들이 잃어버린 기독교적 가치관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인경 목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국제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기도 제목이지만, 조금 시야를 좁혀서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

첨단과학일수록 윤리, 책임 동반되어야 / 김영규 목사(뉴욕학술원, 남포교회 협동목사)

2005년 6월 24일 체세포 복제기술은 Robert Briggs와 Thomas J. King에 의해 이미 1952년에 이루어진 이래 꾸준히 발전해 온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술을 국가가 과잉 보호하고 있는 것은 사회의 전반적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지금에 와서 체세포 복제가 성공하였다 할지라도 국제적으로 그 기술 자체로 고유한 특허권을 얻을 수 있는 조목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체세포 복제 기술은 보편화되어 있는 기술인 것이다. 우리가 도서관을 짓기 전에 수만 종의 세계잡지들을 사들이는 데 투자하여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을 통해 모든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처럼 체세포 복제 기술에 대한 연구 기관들 사이에 경쟁력을 높였다면 국가가 이제 와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

사람과 개 / 김북경 총장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2005년 6월 24일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개라고 할 수 있겠다. 동시에 사람에게 천시당하는 것도 개다. 개판, 개살구, 개자식, 개떡, 개 같은 인생 등 ‘개’ 자를 앞에 붙이면 단어가 나쁜 의미가 된다. 이렇게 개는 언어적으로도 쓸모가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정서적 육체적 건강에도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 되어버렸다. 쓸쓸한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화난 사람에게는 축구공이 되어준다. 추운 사람에게는 난로가 되어주고 더운 날에는 목숨까지 바쳐 남자의 기운을 북돋운다. 장님의 길 안내를 하며 병원이나 양로원에서는 환자에게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한다. 스위스에서는 알프스산의 산악구조대원으로 버나드라는 개를 빼놓을 수 없다. 요새는 비행장에서 마약을 색출해내는 개를 종종 볼 수 있을 만큼 개는 인간 ..

살殺-생生 편지 “정보홍수, 그 안에서 죽고 사는 사람들” / 김북경 목사(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2005년 6월 13일 편지’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쁜 소식보다는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다. 그래서 새벽을 깨우는 까치 소리가 귀찮더라도 참아준다. 합격통지서, 연애편지, 세금환불 통지서, 생일 파티 초청장, 청첩장들은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소식들이다. 반면에 짜증나게 하는 편지들도 있다. 세금통지서, 불법주차벌금 통지서, 법정 출두명령서 등등. 편지 없는 세상 생각도 못해 요새는 이메일이 생겨서 편리한 점이 있다. 나이가 먹어 가면서 손이 떨려 글씨가 엉망이 된다. 그런데 전자편지는 키보드를 또닥거리면 글씨가 평준화되어 나온다. 나는 몇 년 전에 컴퓨터가 대중화될 때 컴퓨터는 안 만지기로 작정했었다. 목회에서 은퇴할 때도 되고 해서 새삼스레 컴퓨터를 배울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다. 그 뿐..

질병 극복만이 능사 아니다 / 김영규 목사(뉴욕학술원회원 ·남포교회 협동목사)

2005년 6월 13일 필자는 1997년 4월 총회교직자 수련회에서 “동양에서의 과학발전은 큰 위험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인간복제에 대한 법적 규제를 한다고 해도, 그 법들은 서양의 것과 다를 것이고, 역시 다른 과학적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그 기술들도 동양에서 크게 발전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그 종교성이나 법이 과학의 정신을 방해해 본 적이 없고 늘 별개의 것으로 존재하거나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의 윤리의식에 대한 최소한 경계선을 긋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한 나라의 법이 한번 제정되면, 그 법보다 선하지 않는 자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들을 막고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 법보다 선한 양심을 가진 자의 양심을 합의된 법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경우가 ..

“성공과 신실함” / 김북경 목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2005년 5월 26일 D.A. 카슨 교수는 자기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했다. 카나다의 어느 조그만 시골 교회에서 일생을 바쳤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예화가 있다. 조그만 교회에서 몇 명 안 되는 성도를 데리고 목회한 목사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소년이 매주 목사의 설교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 소년이 바로 나중에 유명한 스펄전 목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신실함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우리는 언제부턴가 신실하기보다는 성공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삶의 모든 활동을 수치화 함으로써 인생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제도화하였다. 심지어는 아내가 집에서 하는 일을 돈으로 환산하여 정부가 보상하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시간이 돈이라고 하니까 그런 주장이 나올 만도 하다. 엄마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