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0 11

밤이다 / 정용섭목사

다시 밤이 왔소. 지구에 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소. 밤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지, 끔찍하오. 도시는 밤을 점점 잊고 있소. 밤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소. 모든 곳에 불을 밝히고, 밤새워 공장을 돌리기도 하오. 서울의 특징은 늦은 밤에도 청소년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이오. 불행한 일이오. 전기를 아예 없애는 게 좋겠소. 어두워지면 자든지, 아니면 호롱불이나 켜놓고 책을 보거나 바느질을 하는 정도면 좋겠소.  우리는 곧 영원한 밤을 맞이하게 되오. 물론 성서적으로 죽음을 영원한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오. 성서가 말하는 빛은 지금의 태양빛이나 전기빛이 아니오. 생명의 궁극적인 세계로 말하오. 그 세계는 오히려 밤과 같이 휴식과 안식이 있는 곳이오. 밤을 맞을 준비를 하시오.

조급증 / 정용섭목사

현대인들의 삶이 얼마나 조급한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으리라 보오. 이 시대 자체가 그걸 강요하오. 개인들이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소. 그 모든 조급증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기인하오. 조급하게 살면서 아무리 많은 걸 이룬다고 하더라도 죽음의 문은 피할 수 없소. 그렇게 살아갈수록 죽음의 문까지 이르는 시간은 더 빨리 흐를 것이고, 죽음의 문 앞에 이르면 많이 이룬 것들이 얼마나 불편한가를 깨닫게 될 것이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소. 많이 이루었다는 그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이오. 하나님의 창조와 창조의 완성인 종말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거의, 아니 하나도 없소.

밤바람 / 정용섭목사

오늘 밤에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있었소. 온몸을 휘감는 밤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말로 표현하기 힘드오. 수련회 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소. 구약시대 사람들이 영과 바람을 ‘루아흐’라는 하나의 단어로 부른 이유를 알만 하오. 이런 바람은 영이 틀림없소. 왜냐하면 나의 몸만이 아니라 영혼 전체를 생생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오. 여름이 가고 있으니 곧 가을바람이 불어 올 것이오. 그 순간을 기대하시오. 바람만으로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오. 그대의 영혼이 가을바람과 함께 풍요로워지기를 바라겠소.

세상이 거기 있다니! / 정용섭목사

창조와 종말은 모두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오. 저기 저렇게 세상이 있소. 놀라운 일이오. 나무가 있고, 강이 있고, 바위가 있소. 태양도 있고, 별도 있소. 그게 우리 앞에 있는 건지, 우리 뒤에 있는 건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지 피조물인 우리는 잘 모르오. 밥도 있고, 술도 있소. 사람도 있고 고양이도 있소. 갖가지 것들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소. 그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그대는 알고 있소? 궁금하지도 않소?      하기야 아무리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게 세상이오. 그걸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별로 없어 보시오. 그것보다는 지금 여기서 돈 벌고 소유를 늘리고 이름을 내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으로 보이오. 이런 것들이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고 있소. 그러니 세상에 ..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고전4:5) / 이금환목사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린도전서4:5) 여기서 말씀하는 판단은 재판에서 판사가 최종 선고를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죄를 확정하거나, 단정하는 것과 같은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은 심지어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고전4:3)라고 하였으며,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전4:)라고 함으로 최종 판단의 권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믿음의 일꾼들,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에 대하여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람에게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인간의 악행과 하나님의 섭리 (이사야서 10장) / 김영봉목사

해설:1절부터 4절까지는 앞 장에 나오는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예언의 일부다. 여기서는 특별히 사회적 약자들(양민, 가난한 자들, 불쌍한 백성, 과부들과 고아들)을 억압하고 착취한 것에 대해 책망하신다.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들의 형편을 기준으로 그 사회의 정의도를 평가 하신다. 하나님은 부정과 불의를 일삼은 지도자들을 심판에 부치실 터인데, 그것이 심판의 전부는 아니다.    5절부터 19절까지는 앗시리아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다. 앗시리아는 주전 742년부터 701년까지 무서운 기세로 주변 민족들을 점령하며 제국을 확장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패망하고 남왕국 유다는 701년에 공격을 받아 심한 타격을 입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앗시리아를 “나의 진노의 ..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 대사로!(다니엘 4:25-27) / 원용일목사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 대사로!(다니엘 4:25-27)25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26 또 그들이 그 나무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27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일터에서 우리 크리스천은 어떤 자세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다니엘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다니엘 4장의 사건은 주전..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 / 봉민근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       글쓴이/봉민근근신하고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고난은 정신을  차리게 하는 좋은 치료제다.세상을 온전히 살기 위해서는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때로는 어려움을 통하여 하나님을 발견하고 인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영적인 훈련은 자신을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준다.고난은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자극제다.그 누구나 고난을 싫어하지만 고난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난은 영적 훈련이다.훈련받지 않은 군인은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만약 내게 고난이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을뿐더러하나님의 존재조차 모른 체 살아갈 인생들이 많았을 것이다.성도가 깨어 있다는 것은 적절한 긴장감을 ..

행복은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

행복은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로마제국 말기의 철학자이자사상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두 가지로나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는 시간을 똑딱똑딱 시계로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과그와 별개로 마음으로 잴 수 있는마음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물리적인 시간은'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서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지나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를 향해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뜻합니다.한편, 마음의 시간은'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이는 우리가 기억하고, 기대하는과거와 미래의 특별한 시간으로현재에도 영향을 끼치는 시간입니다.인생사 희로애락은바로 이 마음의 시간을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습니다.이는 막연한 기대나 낭만적인 낙관론이 아니라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야만비로..

회개의 기회를 잃음이 종국의 심판입니다.(왕하 21:1-26)

왕하 21:1-26 묵상입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많이 행한 므낫세.신당을 세우고,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고, 일월성신을 숭배하고, 몰록의 제사를 드립니다. 므낫세의 꾐에 빠져 백성들도 악을 행하였고, 언약 백성 됨을 망각하고 패역하였습니다.이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대를 이어 악을 행한 므낫세의 아들 아몬.므낫세와는 달리(대하33:11-) 회개조차 하지 않습니다.하나님의 심판으로 신복에 의해 살해됩니다. 회개의 기회를 잃음이 종국의 심판입니다.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에 깨어있게 하소서!두렵고 떨림으로 말씀 앞에 서며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