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밤이다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10. 07:11

다시 밤이 왔소. 지구에 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소. 밤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지, 끔찍하오. 도시는 밤을 점점 잊고 있소. 밤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소. 모든 곳에 불을 밝히고, 밤새워 공장을 돌리기도 하오. 서울의 특징은 늦은 밤에도 청소년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이오. 불행한 일이오. 전기를 아예 없애는 게 좋겠소. 어두워지면 자든지, 아니면 호롱불이나 켜놓고 책을 보거나 바느질을 하는 정도면 좋겠소.

 

우리는 곧 영원한 밤을 맞이하게 되오. 물론 성서적으로 죽음을 영원한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오. 성서가 말하는 빛은 지금의 태양빛이나 전기빛이 아니오. 생명의 궁극적인 세계로 말하오. 그 세계는 오히려 밤과 같이 휴식과 안식이 있는 곳이오. 밤을 맞을 준비를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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