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누룩 없는 빵 (출 12:1-20)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22. 05:03

해설:

마지막 재앙을 내리기 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유월절에 대한 지침을 주신다(1절). 주님은 이집트를 탈출한 때를 한 해의 시작으로 삼으라고 명하신다(2절). 이스라엘의 각 가정에서는 그 달 10일에 어린 양 혹은 염소 하나를 준비해 두라고 하신다(3절). 한 마리의 고기를 다 먹기에 식구 수가 너무 적으면 이웃집과 같이 준비할 수 있다(4절). 그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5절)이어야 한다.

 

14일이 되면, 해 질 무렵에 그 짐승을 잡고(6절) 그 피를 각 가정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7절).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서 “누룩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7-8절). 고기는 구워서 먹어야 하고, 남은 것은 불태워 없애야 한다(9-10절). 음식을 먹을 때에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11절) 먹어야 한다. 그 날 밤에 이집트의 모든 처음 난 것들이 죽음을 당할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12절). 죽음의 사자는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가 묻혀져 있는 집은 뛰어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13절). ‘페사흐’ 즉 “유월절”(passover)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집트를 떠난 후 매 년 그 날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신다(14절). 

 

유월절이 지난 다음 날부터 한 주일 동안은 '무교절'로 지켜야 한다. 이것은 이집트를 떠난 후에 지키도록 주신 명령이다. 무교절 첫 날에 그들은 집에서 누룩을 말끔히 치워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누룩을 넣은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15절)고, 엄중히 명령하신다.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날은 안식일처럼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16절). 하나님은 유월절부터 무교절 끝나는 날까지 누룩 넣은 빵을 먹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중히 명령하신다(17-20절).

 

묵상: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한 말씀에서 하나님은 누룩 넣은 빵(유교병)을 먹는 것에 대해 거듭 엄중하게 경고하십니다. ‘마짜’ 즉 무교병은 아무 향도 없고 맛도 없습니다. 일 주일 동안 무교병만 먹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게다가 쓴 나물을 함께 먹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황급히 이집트를 탈출해야 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 주일 동안 무교병만 먹으라고 명령하셨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 모든 누룩을 제거하라고 하십니다. 누룩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누룩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누룩은 적은 양으로 밀가루 반죽 전체를 부풀게 만들기 때문에 어떤 사상이나 풍조 같은 것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유월절에 집안에서 누룩을 모두 제거하라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정신에 깊이 스며 있는 이집트의 이교적 사상과 풍조를 제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한 해에 한 번씩 일 주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거룩과 정결과 진실을 기대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알면서도 유교병을 찾는다면 하나님의 뜻을 하찮케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합니다. “여러분은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사실 여러분은 누룩이 들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지킵시다”(고전 5:7-8). 유월절과 무교절은 한 해에 한 번 지키는 것이지만, 의미 상으로는 매일이 유월절이고 무교절인 셈입니다. 

 

기도:

유월절 양이신 주님, 저희의 존재를 무교병처럼 거룩하고 순결하게 만들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순수한 무교병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죄의 누룩이 저희의 마음과 정신에 스며들려 할 때,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고 지켜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