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가짜 뉴스의 시대에 (시편 12편)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28. 04:44

해설:

11편에서 다윗은 원수들이 발호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바로잡아 주실 때까지 믿고 기다리겠다고 고백했다. 12편에서는 악이 편만한 사회상에 대해 묘사하며 속히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다. 

 

다윗은 “주님, 도와주십시오”(1절)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한다. 그가 이 기도에서 문제 삼고 있는 사회악은 거짓이다. “신실한”은 “믿을만한”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두 마음”(2절)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이익을 따라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들은 거짓말로 누구든지 속여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4절). 하지만 그것은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다(3절). 거짓말과 아첨하는 말은 그 누구보다도 “가련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5절)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현실의 악에 대해 묘사한 다음, 다윗은 하나님을 묵상한다. 악한 자들에게서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구원하겠다는 그분의 말씀은 순도 백퍼센트의 진실이다(6절). 그 믿음에 근거하여 그는 하나님께 간구한다(7절). 지금 그는 그분의 도우심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7절).

 

묵상:

이 시편에서 다윗은 3천 년도 지난 과거의 사회 상황을 묘사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마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묘사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3천 년 전과 동일하게 “신실한 사람도 끊어지고, 진실한 사람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1절)는 것입니다. 

 

마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할 언어가 마음을 숨기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명백한 악에 대해서도 억지 논리로 변호하고,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도 공개적으로 부정합니다. 가짜 뉴스와 가짜 영상이 만들어져 유포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신력 있는 매체를 외면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개인 유투브 방송을 청취하며 스스로를 개스 라이팅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에 함몰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악마화 하고 제거하려 합니다. 거짓말로 불의를 옹호하면서도 얼굴 붉히지 않는 능력 즉 “후안무치”가 오늘의 미덕이 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 시편 마지막에서 토로한 그대로입니다.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8절, 개역개정). 

 

그래서 이 시편을 읽고 기도하는 마음이 절실 해지고 간절 해집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마음이 깨끗한 사람”(마 5:8)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진실하고 신실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후안무치”의 악덕을 경계하며 “여린 마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절대 다수가 비열함을 택할 때 고결함을 택하기를 기도합니다.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뛸 때 잠잠히 의인들 가운데 거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다시금 진실과 정의가 입을 맞추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