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당신의 구원이 가까웠고 당신의 의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절). ‘의’ 혹은 ‘공의’라고 번역된 ‘쩨데카’는 ‘올바름’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공의’ 즉 ‘미쉬파트’가 이루어진다. 그것이 구원이다.
2절부터 8절까지는 하나님의 의를 따라 공평을 지키고 공의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을 축복하는 말씀이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따라 공의를 행하는 일이다. 율법에 따르면, 이방 사람과 성소수자(‘고자’)는 부정한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회중에 들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의를 따라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면, 하나님은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겠다고 하신다(3-8절). 하나님의 집은 “만민이 모여 기도하는 집”(7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구별하고 차별하던 기준들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두 제거될 것이다.
9절부터 12절에서 하나님은 유다 지도자들(왕과 관리들, 제사장, 예언자 등)을 탄핵 하신다. 지도자를 세운 까닭은 백성을 보살피고 복된 길로 인도하라는 뜻인데, 유다의 지도자들은 모두들 저 좋을 대로만 하고 제 배만 채운다(11절). 하나님은 그들을 “도적들”(12절)이라고 부르신다. 그들은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먹고 마실 것만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들짐승에게 “나의 백성을 잡아먹어라”(9절)고 명령하신다.
묵상: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을 내어 쫓으시면서 7절의 말씀(“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을 인용 하십니다(막 11:17). 또한 그분은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십니다. 이사야가 활동할 시대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활동하실 때에도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만의 성을 쌓아 놓고 그 안에서 탐욕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에서 부정하다고 규정된 사람들(이방인, 장애인,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 성매매 여인들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성전을 “그들만 기도하는 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내 집은 만민이 모여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7절)라고 하셨을 때 우선적으로 이방인과 성소수자(고자)를 염두에 두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어서 “내가 이미 나에게로 모아 들인 사람들 외에 또 더 모아 들이겠다”(8절)고 하십니다. 율법이 하나님의 회중에서 제외시킨 사람들을 모두 모아 들이겠다는 뜻입니다. “내 집”은 근본적인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그분을 섬기려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예언에 따라 행동하셨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죄인으로 규정하고 멀리하던 사람들을 찾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시고 식탁으로 초청하여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로써 그분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는 경악할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진정한 예언자라면 그 부정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아야 했고, 그 일을 계속한다면 그분은 거짓 예언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예수님을 의심하고 배척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고래로부터 인간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선을 긋고 담을 쌓아 왔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그 선을 지우고 그 담을 허물도록 우리를 흔드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타락한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어렵고 힘들고 불편한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을 “우리같은 사람들만 기도하는 집”으로 만들어 놓기를 원합니다. 이사야 시대도 그랬고, 예수님 시대도 그랬으며, 오늘 우리 시대도 그렇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빗장을 걸어 잠근 문을 열라고 우리를 흔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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