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교우들께 드리는 기도 부탁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6. 17. 06:38

    지난 해 말부터 제가 기도해 오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저 개인에 대한 문제이지만 우리 교회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입니다. 지난 화요일에 임원들께 이 문제를 나누고 기도를 요청했기에 교우들에게도 말씀 드리고 기도를 요청 합니다.


   우리 교회는 버지니아 연회(Virginia Annual Conference)에 속해 있고, 버지니아 연회는 동남부 지역(South Eastern Jurisdiction)에 속해 있습니다. 동남부 지역에는 열 네 개의 연회가 소속되어 있고, 현재 140여 명의 한인 목회자들이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한인 교회를 섬기는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타인종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동남부 지역의 한인 목회자들은 타인종 감리사님과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한인 목회자들의 파송을 결정할 때 감리사님과 감독님들이 도움을 청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때로 그분들을 대신하여 한인 목회자를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 해주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마다 ‘선교 감리사’(Mission Superintendent)를 두어 감독/감리사를 돕고 한인 목회자들을 돕게 합니다. 이 직책은 전임 사역이 아니라 파트타임 사역입니다.


   지난 해 말, 저에게 이 직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그 직책을 맡을 수가 없다고 사양해 왔습니다. 이 직책을 맡을 경우, 출타하는 일이 더 자주 있을 것이고, 교회 내적인 일들을 더 소홀히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제안에 대해 마음을 끊을 수도 없습니다. 홀로 내버려진 듯 외롭게 목회하는 후배들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홀로 끙끙 대다가 지난 화요일에 임원들에게 말씀 드리고 기도해 주시기를 청한 것입니다.


   저는, 섬기는 교회 일에는 불성실 하면서 바깥으로 나도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외부 집회 요청을 최소로 제한하면서 교회 사역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담임 목사의 리더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담임목사가 아니라 교우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그동안 교회 사역을 섬기며 기대하고 기도한 것은 담임목사가 없어도 상관없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벌써 8년 째인 데도 아직 그런 체질을 만들지 못했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선교 감리사의 직책을 맡는 것은 영광 받자는 것도 아니고 더 많은 사례비를 받자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이 직책을 두고 기도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며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떨쳐내지 못하는 거룩한 부담감 때문입니다.


   교우들께서 이 일을 마음에 담아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우들께서 기쁘게 “아멘” 해 주셔야만 저도 감리사/감독님들께 “아멘”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