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함께 추는 춤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6. 10. 06:09

     요즈음 우리는 <사귐의 소리> 진도를 따라 창세기를 읽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충실히 따라오신 교우들께서는 요즈음 해설 글과 묵상 글의 분량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원래 의도는 최소한의 분량으로 본문 이해와 묵상을 돕자는 것이었는데, 의도와 달리 길어질 때가 많습니다. 글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괜한 불편을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팔 년째, 매일 아침,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여 한 꼭지의 글을 써서 교우들께 날려 보내는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출타 할 때에도, 선교지에 가 있을 때에도, 저는 매일 첫 시간을 말씀 묵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팔 년 동안 매일 반복하다 보니, 묵상의 깊이가 더해지고, 신령한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수 없이 읽은 본문이어서 다 안다 싶은데, 다시 읽고 주석을 참고 삼아 연구하다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면이 드러납니다. 마치 메마른 땅을 파다가 샘물이 터지는 기쁨을 맛보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 안에는 이야기, 율법, 시, 잠언, 예언, 편지, 계시 등의 여러 문학 장르가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에는 주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을 때는 행간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꼭 필요한 사실들 만을 기록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단어 하나하나, 문맥, 대화의 흐름 등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주인공의 심정이 보이고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들립니다.   


    요즈음 저는 창세기 이야기를 해설하고 묵상하면서 주연보다는 조연, 승리한 사람보다는 패배한 사람, 다수자보다는 소수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주민이요 소수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과거에 보지 못한 점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소수자요 이주민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창세기의 등장 인물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이런 까닭에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신명 나게 매일 이 일을 섬기고 있습니다. 한 편의 해설 글과 묵상 글을 써서 업로드 시킨 후면 자주 눈 감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령께서 새로운 지경을 보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디, 저의 이 신명이 글을 읽을 때 교우님들께도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저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같이 추는 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고 전보다 더 돈독한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영성이 자라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