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5. 28. 21:09

 지난 주말에 저는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카운티 근처에 위치한 ‘지오앤디 교회’(GO & Disciple Church)에 다녀 왔습니다. 토요일 오전과 오후에는 사역자들과 시간을 보냈고, 주일 오전에는 두 번 설교를 했고, 오후에는 평신도 리더십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2백 명 정도의 이 교회는 다른 교회와 여러가지 점에서 달랐습니다.


   가장 다른 점은 자체 건물이 없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일 예배는 지역 정부 소유의 강당을 빌려 드렸습니다. 오전에는 Calvary Chapel이 사용하고, 그 교회는 12시 30분에 한어 예배를 드리고, 2시에 영어 예배를 드렸습니다.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쳤다 걷었다 한 것처럼, 그 교회도 주일마다 그 일을 반복 했습니다. 그것을 벌써 12년 동안 매 주일 반복하는데, 교우들이 즐겁게 그 일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6천 스퀘어 피트 정도의 장소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 크고 작은 방을 마련하여 예배도 드리고 성경공부도 하고 친교도 합니다. 담임 목사님에게, 앞으로 자체 건물을 마련할 계획인지 문의했더니,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불편을 이점으로 여기는 목사님의 마음이 귀해 보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중 직 사역자들이 교회의 여러가지 사역을 나누어 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임 사역자는 담임목사 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역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틈틈이 신학 공부를 겸하고 주말에는 사역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교인들 중에서 소명을 느끼고 발돋움 한 사람들도 있고, 외부에서 초청 받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수 년 전부터 미국 신학교에 한인 학생들의 등록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2세 혹은 3세 한인 젊은이들이 목회직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이제는 초대형 교회가 아니고는 영어 사역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허건 목사님과 조희경 디렉터를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은 기적 같은 은혜입니다. 이분들이 떠나신다면, 우리는 또 다시 장기 공백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분들이 오래도록 사역하실 수 있도록 도우면서 우리 교회 교우들 중에서 사역자를 길러 내야 합니다. 앞으로 중소형의 교회에서는 유치부, 유년부, Youth, 청년부 같은 부서는 평신도 파트타임 사역자들이 섬겨야 합니다. 자신의 직업에 종사하면서 기본적인 신학 공부를 병행하며 주말에 교회에서 사역자로 섬기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는 이 사실을 마음에 두시고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역에 부름을 느끼고 신학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가 미래를 위해 오늘 해야 할 준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