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에 시작된 연합감리교회 총회가 5월 3일에 끝났습니다. 이미 예견했던 대로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안건들이 채택되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가 미국에서는 두번째로 큰 개신교단이다 보니, 주요 매체에서 총회 뉴스를 전해 왔습니다.
어제 목회 서신을 통해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기사를 전해 드렸습니다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결정은 성소수자에 대한 제한 규정을 제거한 것입니다. 이 제한 규정은 1974년에 장정에 삽입된 이후로 꾸준히 논쟁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2015년에 미국 대법원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 시킨 이후로 이 규정을 제거하자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어졌고, 이번 총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성소수자임을 밝힌 사람들에 대한 목사 안수와 성소수자 결혼식이 가능해지게 된 것입니다.
장정의 금지 조항을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이번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이라고 환영합니다. 반면, 성과 결혼에 대한 성서적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결정에 대해 마음 아파 합니다. 두 입장 사이의 간극은 너무 멀어서 대화와 토론으로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투표로 결정하는 수밖에 없었고,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 이렇게 결정이 된 것입니다.
전통적인 입장(성과 결혼에 대한 성서적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감독이 목회자나 교회에게 특정의 입장을 택하도록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채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결정을 목회자와 교회의 신앙 양심과 재량에 맡기겠다는 뜻입니다. 이 조치는 교단 내에 있는 전통주의자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입니다.
벌써부터 이 결정에 대해 연합감리교회를 싸잡아 매도하려는 가짜 뉴스가 나돌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귀를 내어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은 민주적 절차를 따라 결정하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구성원의 다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민주적 절차의 기본입니다. 다수결로 결정을 했어도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입니다. 교단 안에는 다양한 입장이 있으며, 이 하나의 결정으로 연합감리교회의 위대한 전통과 교리가 부정 당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이 문제에 대한 교단의 정책이 달라졌다고 해서 우리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개인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신실한 주님의 사람들로 살아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의 힘을 믿습니다. 진리는 목소리의 크기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결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진리가 스스로 증명할 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믿는 진리를 따라 우직하게 나아가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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