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5. 20. 05:33

 교우들께서 이 글을 읽으실 때 저는 캘리포니아 로스모어에 위치한 ‘지오앤디 교회’(GO&D Church)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에 나오는 ‘가장 큰 사명’ 즉 “가서 제자 삼으라”는 사명을 담아낸 이름입니다. 젊은 세대의 교인들을 중심으로 개척 된 이 교회는 1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생명력 넘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하고, 주일에는 예배 설교와 평신도 리더십을 위해 교육을 하게 됩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 여정을 통해 저도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교우님들의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한국에 다녀 온 지 3주 만에 다시 출타를 하게 되어 교우들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2년 전에 이번 집회가 약속되었는데, 한국 일정이 그 후에 잡히는 바람에 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팬데믹 전까지 저는 부흥회 인도 요청에 대해 한 해에 두 번만 응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 인도나 다른 모임을 위해 주일을 비워야 할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는 일정이 허락하는 한 집회 요청을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만큼 안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현 목사님의 목회 리더십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평균 한 달에 한 번 윤목사님에게 강단을 맡기려 합니다. 그래야만 목회자로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지금 위기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도 그렇고, 미국의 이민 교회도 그렇습니다. 대다수의 교회들이 쇠락하는 과정에 있고, 목회자들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저의 목회 현장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외부 초청에 응하는 회수가 늘어나면 교우들을 돌보는 일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저하게 되는데, 제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저를 그렇게 밀어내고 있습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를 왕비로 세워 주신 것이 민족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일이라는 뜻입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저는 이곳 저곳에서 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내가 뭘……” 하면서 사양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응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우들께 기도를 청합니다. 교회 바깥에서 행하는 저의 사역이 우리 교우 전체의 사역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저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