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렸습니다.
기다리던 단비였습니다.
비록 이로 인하여
벚꽃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대신 신록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심한 바람과 함께 내리는
봄비를 온몸에 안고
걷고 싶었지만 얼마가지 못했습니다.
한기가 온몸을 파고들었기에
지레 겁을 먹고 말았습니다.
아쉬웠지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것으로 좋았습니다.
대지를 소성케하는 신비를 봅니다.
빗속의 신록이 더 아름답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도봉산의 싱그러움이 참 좋습니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하지만
꽃보다 신록이 좋기도 합니다.
어제 방형의 전화를 받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통화하는 동안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했습니다.
비록 전화로라도 소식을 전해주는
방형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더욱이 담담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내가 방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이렇게 마음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호스피스얘기를 담담하게
얘기 할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늘 방형을 위해 기도할 때
잊지 않았던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고 평안케 하시며
지금 여기서 생명의 신비를 누리고
모든 상황 가운데 숨어있는
삶의 의미를 누리기를
기도하곤 했습니다.
여기까지 살아온 우리들이기에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남은 삶의 시간이 길고 짧음의
의미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 확신합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방형의 마음 가운데
비록 고통 가운데 있지만
순간순간 생명의 신비를 누리며
생명의 주께서 허락하신 그날까지
나와 함께 이길을 가게 하실 것입니다.
방형 말대로 비록 먼저 떠나더라도
나를 기다린다 하셨으니
그것이 우리에게 소망이 되기에
감사함으로 오늘을
함께해요.
비 내린 길을
걸어야겠습니다.
신록을 마음에 담고
오늘을 살아내야겠습니다.
삶의 무게를 잊고
선물로 주어진 도봉산의
신록을 누려야겠습니다.
방형!
힘내시고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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