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막 2:15)
본문에 세리와 죄인이 병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세리와 죄인이 별 다를 게 없다는 뜻이겠지요. 신약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본문에 나오는 세리들은 국경을 통과하는 상품에 대해 부과되었던 변칙적인 세금을 징수하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조세는 로마 황제의 국고로 들어가지만 관세는 지방 군주의 금고로, 즉 갈릴리의 분봉왕인 헤로데 안티파스의 금고에 들어갑니다. 관세는 세금청부업자를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징세가 남용되고, 그로 인해서 세리들은 백성들의 원성을 많이 샀습니다. 그들은 사기꾼으로 간주되었는데, 레위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밥을 드시던 레위의 집에 세리와 죄인들이 많이 모였다고 합니다. 아마 레위의 친구들과 평소에 예수님을 따르던 죄인들이 모였겠지요. 여기서 죄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세리를 비롯해서 이방인, 창녀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겠지요. 또한 천형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죄인들입니다. 예수님이 사기꾼인 레위를 제자로 부르고, 그의 집에서 밥을 먹었으며, 많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렸다는 건 파격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왜 자기를 따르던 많은 죄인들에게 잘못된 삶을 고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 하고 가르치지 않고, 그대로 어울리기만 한 했을까요? 이게 세례 요한과의 차이입니다. 요한은 엄격하게 도덕적인 설교를 했는데, 예수님은 그저 임박한 하나님 나라만 선포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도덕적인 변화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았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변화된 삶이 아니라 은총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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