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3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

새벽지기1 2020. 10. 7. 07:26

13살의 라이언 화이트는 수술 중에 잘못된 수혈로 에이즈(AIDS)에 감염되고 맙니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해 소년은 죽음의 길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라이언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을 배려하며, 부모님을 위로하면서 명랑하게 지냅니다.

라이언의 소식은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당시의 레이건 대통령, 마이클 잭슨 등의 유명 인사들은 라이언을 찾아와 선물을 주고 소년을 위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라이언이 18살이 되던 해에 찾아옵니다.

소년의 죽음을 앞두고 그의 아버지가 말합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제는 네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구나. 이 아빠를 용서해다오.”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전 지금까지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아무도 아빠 같은 선물을 준 적이 없었어요. 바로 예수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어요.” 라이언 화이트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믿음의 도전을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은 유월절입니다. 430년간 이집트의 노예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보내서 구원하십니다. 당시 최강국인 이집트를 10가지의 재앙으로 제압하시며 하나님의 권능을 보이십니다. 그 마지막 재앙은 모든 처음 난 것의 죽음이었고, 그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명령하십니다.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날 밤, 하늘에서 천군천사가 나타나서 각 집을 돌며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어린양의 피를 바른 곳은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집의 장자는 모두 죽었습니다. 이집트 파라오의 장자까지 죽었습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넜고, ‘50일’ 만에 시내산에 도착합니다.

시내산 기슭,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인 곳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계약을 맺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됩니다. 이것이 구약 교회의 출발입니다.

유월절로부터 일곱 주간이 지난 주일이, 곧 칠칠절, 오순절이고, 맥추감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리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신16:10) 이날에 대한 의미는 민수기 28:26절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칠칠절은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입니다.

시내 광야는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는 땅입니다. 간간이 있는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대추야자나 키우고, 풀과 덤불을 먹이 삼아 양을 키울 뿐입니다. 훗날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야 농사를 지었습니다. 칠칠절, 오순절이 되면 밀을 추수합니다. 그 때 처음 익은 열매, 즉 밀을 하나님께 바치면서 비로소 맥추감사절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칠칠절, 오순절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첫 열매를 바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은 유월절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칠 주간이 지난 칠칠절, 즉 오순절 날이었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제자들과 성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고, 불의 혀같이 갈라지면서 온 방안 성령이 가득히 임하였습니다. 120명의 성도들은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열정에 타올라 외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부활하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세상을 구원할 구주시다.” “예수를 믿고 회개하고 구원을 받으라.” 오순절 하나님의 성전에 참례하러 온 각 나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언으로 외치는 소리를 알아듣고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날이 바로 신약교회가 시작한 오순절 날입니다.

구약 교회는 유월절의 처음 익은 열매입니다. 신약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처음 익은 열매입니다. 교회는 예수 부활의 첫 열매입니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도 기도도 찬양도 봉사도 친교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고, 고귀한 제사장의 직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었고,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라이언의 아버지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고, 성령과 영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라이언에게 신앙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라이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었고 영생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준 선물조차도, 예수님의 부활과 영생보다 작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다섯 해를 죽어가면서도 부모님을 기쁘게 하였고, 사람들에게 웃을 수 있었고,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죽으면서도, 신앙을 선물로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였습니다.

구약에서 복을 “바라크”라고 합니다. 그 원뜻은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제사장이 하나님 존전에 무릎을 꿇는 것 그 자체가 세상에서는 구할 수 없는 최고의 복입니다.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리라 다짐을 할 때, 하나님과 마음이 합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라고. 존귀한 제사장의 삶을 살라고.

신약에서의 복을 blessing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bleed에서 유래하였습니다. bleed란 ‘피를 흘리다.’, ‘제사를 드리다.’는 뜻입니다. 즉 내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더 하십니다. 그 복은 사탄의 권세도 흔들지 못하며,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하나님의 복입니다.

맥추감사절은 ‘믿음의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는 날입니다. 믿음의 처음 익은 열매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하나님의 형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믿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믿음만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게 합니다. 그 믿음의 분량만큼 하나님의 복을 누립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넘치는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매년 믿음이 자라나서, 최고의 열매를 드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