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그리스도인
또 다시 선거의 계절이 왔습니다. 국가와 지방의 살림을 맡을 정치인들을 뽑는 선거입니다. 때마다 돌아오는 선거를 통하여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지도자를 세우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일을 합니다. 그것은 투표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입니다. 더구나 그리스도인들은 투표에 대한 더 분명한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분명한 믿음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모든 정치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정치적 행위를 우리 모두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투표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대리 통치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큰 틀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선거는 헌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실천의 현장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제도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 온 제도 가운데 가장 좋은 제도입니다. 그런 제도를 우리가 확실하게 경험하는 것이 바로 선거입니다. 우리 헌법 1조 1항과 2항은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헌법이 부여한 우리의 주권이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선거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헌법을 가지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때가 바로 선거입니다.
둘째는 선거는 우리의 밥상입니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선거에 의하여 우리의 밥상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정치 행위입니다. 정치인 한 사람의 영향력이 안방의 밥상의 가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한 예들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투료라고 하는 것은 바로 나의 삶의 문제 즉 밥상으로 대변되는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선거는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거가 필요한 국가에 대한 자세 때문입니다. 국가는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기관입니다. 무질서를 맡고, 악을 제어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우신 것이 바로 국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본질적으로 국가에 협력하고 함께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선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국가에 대한 성도의 순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무관심은 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합당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선포하며,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선거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더구나 선거는 국가의 살림을 맡기는 일입니다. 그런데 무관심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선거는 자신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거룩한 의무이자 봉사입니다. 선거에 참여하여 살림을 잘 할 수 있는 일군들을 뽑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삽니다. 그것은 내가 먹고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선거도 내가 먹고 입을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선거는 나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선물을 줄 것인지, 짐을 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선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에 살면서 내일을 준비하며 다음 세대에게 복된 선물을 미리 주는 것이 바로 선거입니다. 선거를 귀찮게 여기면 안 됩니다. 선거는 다음 세대 위한 거룩한 의무요 봉사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도 정장 어떻게 뽑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뽑아야 할지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처럼 여러 장의 투표를 하여야 할 때 참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식으로 찍든지 아니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합당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이 내세운 정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지방자치 선거는 이 부분에 더욱 무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뽑지 말아야 할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불의하거나 은사가 없는 정치인을 뽑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쉽지 않지만 사기, 폭행과 같은 사익성 불법을 행한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는 권력욕심이 너무 강한 사람을 뽑으면 안 됩니다. 정치는 그 자체가 권력욕을 의미하지만 권력 지향형을 추구하는 사람은 뽑혀도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이 부분에 있어서 지역을 섬긴다고 하는 사람이 지역에 살지도 않으면서 선거 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역에 살지 않았는데 지역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정치권력을 누리는 일에 열심을 낼 것입니다. 목민관이 되는 일이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뽑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표하기 위해서는 나온 이들이 정책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인과 정책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정치인에게서 합리적인 정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는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음의 정책적 기준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1 인권 : 사람을 존중히 여기고 있는가?(창1:26-28), 2. 사회적 약자 : 가난한 자를 존중히 여기는가?(잠17:5), 3. 노인 복지 : 노인 세대를 준비하고 있는가?(엡6:1-3), 4. 다음 세대 : 청소년을 배려하고 있는가?(엡6:4), 5. 공존 공생의 경제를 추구하는가?(마20:1-14), 6. 노동 : 노동에 대하여 정직한 대우를 하고 있는가?(창2;15), 7. 환경 : 개발과 보존을 감당하고 있는가?[창9:8-17], 8. 교육 : 재능을 존중이 여기는 교육정책인가?(롬12:6-8), 9. 사법정의 : 공의가 하수 같이 흐르고 있는가?(사10:1-2), 10. 공공정책 : 공공의 정책(육아,부동산,의료)을 중요시 하는가?(레25:23), 11. 가정 : 가정을 세우고 있는가?(잠14:11, 17;1), 12. 문화 : 문화의 다양성을 만들고 있는가?(출36:1), 13 . 평화와 통일 : 평화를 추구하는가?(사2:4), 14. 소통 : 통합과 소통을 실천하고 있는가?(겔37:16-17), 15, 소명 : 소명의 정치를 하는가?(마25:14-30)
이것은 대통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선거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통치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거룩하게 세우는 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도 그러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여 참여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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