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는다는 것이 주는 행복
초등학교 6학년 때 반 친구와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참 개구쟁이 시절이라 겁 모르고 날 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많이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교실 청소하다가 말다툼이 일어났고 싸움이 붙었습니다. 큰 싸움은 아니었지만 온유하셨던 담임선생님은 매우 화가 나셨습니다. 70년대만 해도 체벌이 일상화되었던 시기였지만 담임선생님은 체벌 대신 다양한 벌칙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어떤 벌칙을 받을지 숨죽이고 있었는데 전혀 뜻밖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바로 부모님을 학교에 오시라는 것입니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장사하고 계시던 부모님은 학교에 오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 오시면 퇴학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그 말이 얼마나 두려웠던지 벌벌 떨었습니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거짓말과 도적질만 안하면 혼내는 법이 없었습니다. 주일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셨습니다. 시험 점수에 대하여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정직하게만 말하면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기도만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만나러 학교에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신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저녁에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신 어머니는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네가 대기만성”이니까 잘 키우라고 칭찬하셨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지. 어머니의 말씀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저희 인생을 움직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주셨다는 그 말 한마디가 저를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합당하지는 않지만 개천가 천막집에서 살던 그 시절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거 하는 설교자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인정은 그 자체로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인정받는다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의인은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잘 나서 인정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추하고 더러운 모습을 다 아시면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의롭다고 인정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슬픈 것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무관심은 가장 무서운 형벌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인정도 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 두신다고 하였습니다. 자기 좋은 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처참한 형벌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복된지 안다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사람은 자신 앞에 다가오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삶에는 다양한 비바람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매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굳게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바다 가운데서 비바람을 만나 떨고 있었던 제자들을 향하여 두려워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바다와 바람을 잔잔케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삶의 비바람을 이기는 길은 바로 하나님의 인정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믿는 우리들은 다 대기만성입니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처럼 우리들은 마지막이 확실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임을 기억하면서 믿음의 경주를 기쁨으로 감당합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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