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회였는가?
2017년은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나라 적으로는 엄청난 변화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 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나라냐”는 촛불 민심은 불의한 권력자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권력을 휘어잡았던 일단의 세력들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예정이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새 정부의 적폐청산은 국민들의 호응가운데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절정을 이뤘던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박종철 고문 사건과 이한열 형제의 죽음은 군부 독재를 허무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민정부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30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 다릅니다. 이것이 역사의 현장에서 소명을 감당하였던 이들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역사적인 숨결이 꿈틀 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 가운데 교회는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기를 위하여 애써 왔습니다. 항상 기도하듯이 작지만 큰일을 감당하고, 변방에 있지만 중심을 깨우는 교회가 되기를 더욱 기도하였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선배들이 남겨주신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나타내기를 결심하였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봅니다. 정직한 교회와 신뢰 받는 그리스도인의 고백이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 선배들의 순교적 신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는 교회의 처참한 모습은 우리를 너무나 마음 아프게 하였습니다. 탐욕과 불의한 모습들이 자주 들렸습니다. 거룩한 교회가 이방인들의 안주 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 탓하는 모습들이 여전합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이유는 성직자의 타락과 교리의 왜곡이었습니다. 이것이 교회를 추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교회의 아픔을 보고 개혁자들을 통하여 바로 잡는 일을 하였습니다. 개혁자들이 한 일은 교리의 회복과 성직자들의 회개였습니다. 탐욕으로 물든 성직자들을 향하여 자발적 가난을 즐기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교회를 거룩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거룩한 교회로 개혁하는 길도 동일합니다. 우선 교리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교회들이 역사적 신앙고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신앙고백서들이 해설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웨스터 민스터 소요리 문답과 신앙고백서 그리고 하이델베르그교리문답과 벨직 신앙고백서와 도르트 신조들은 이제 출판의르네상스를 맞이하였습니다. 여기에 스코틀란드나 프랑스 신앙고백서들이 성도들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 전체로 볼 때는 여전히 미미합니다. 더욱더 각 교회들이 성경이 말하는 것을 명확하게 고백하는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리의 개혁과 동시에 만인 제상직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은사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선배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따라야 합니다. 부와 권력과 명성이 목사의 영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복음의 수종자로 살아야 합니다. 자발적 불편을 힘써야 합니다. 아굴의 기도처럼 일용한 양식으로 감사할 수 있는 자세를 회복하여야 합니다. 집, 차, 사례비도 과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은 삶의 영역에서 들은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 쳐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흔들리면 안 됩니다. 예수는 좋은데 예수 믿는 사람 때문에 교회 안 간다는 말은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참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건함의 회복이 있을 때 교회는 바르게 세워집니다.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서 사라져야 합니다. 거룩한 교회를 세우려는 몸부림은 하나님을 거룩하게 경배하는 일입니다. 이 사명은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지속되어야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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