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사랑을 하려면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뜨끔 뜨끔 합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 버린 것에 대한 결과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그 끝은 슬픔으로 가득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애쓰고 수고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처음 사랑을 누릴 수 없습니다.
가끔씩 결혼 주례를 부탁하러 오는 친구들을 봅니다. 그 얼굴들이 얼마나 환하지 모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어서 결혼 공부에도 열심히 참석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합니다. 결혼식장에서 만나는 얼굴은 얼마나 밝은지 모릅니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화사한 드레스와 양복은 선남선녀의 미래를 밝게만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이혼 통계를 보면 신혼여행 직후의 이혼율이 꽤 됩니다. 그리고 전체 이혼이 3쌍 중 2쌍이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아름다운 얼굴들이 서로를 향하여 저주하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달콤한 연애와 결혼식만으로 아름다운 관계는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사랑이 지속되는 일에는 많은 수고가 따릅니다. 저절로 되어 지지 않습니다.
처음 사랑이 변함없는 사랑이 되려면 처음 사랑을 되새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변함없는 사랑을 위한 시작이 됩니다. 처음 사랑을 할 때는 서로의 눈으로 보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항상 같이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우선 순위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사랑을 할 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에 인내하였습니다. 그리 우스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웃어줍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무엇을 하든지 강요대신에 서로의 의견을 듣고 신뢰합니다. 부족한 것이 보여도 자신에게도 그러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 품어 줍니다. 더구나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만남이 늘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는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열정이 넘쳐납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처음 사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사랑이 조금씩 흐려집니다. 그리고 배우자에 대하여 인내하지 않습니다. 배려도 느슨해집니다. 그러다 몸이라도 아프면 언제 사랑했는지 모르게 분노합니다. 자신의 뜻에 함께하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그러다보면 같이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냉랭한 관계가 되어 집니다. 함께 살고 있는 것은 배우자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끼어듭니다. 그러니 변함없는 사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은 처음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처음 사랑을 간직하고 유지하고 애를 쓸 때 주어집니다. 그런데 변함없는 사랑은 처음 사랑과 달리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부패한 본성 때문입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면 처음 사랑은 살아지고 변함없는 사랑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랑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피 우는 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교회를 향한 사랑도 동일합니다. 교회로 모인 첫 사랑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대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사랑이 커졌습니까? 작아졌습니까? 교회가 모여서 교회당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변방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변함없는 사랑을 위해서는 수고와 애씀이 있어야 합니다. 첫 사랑보다 더 힘을 쓰지 않으면 사랑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자라지 않고 식으면 슬픔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닙니다. 변함없는 사랑을 위하여 배나 수고해야 합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열심 없이 사랑은 누릴 수 없습니다. 변함없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변함없이 교회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성도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가족을 사랑하고, 변함없이 배우자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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