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애의 중요한 요인 곧 ‘의지’라는 요인을 무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강렬한 감정만은 아니다.
이것은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
만일 사랑이 감정일 뿐이라면,
영원히 서로 사랑할 것을 약속할 근거는 없을 것이다.
감정은 생겼다가 사라져버릴 수 있다.
내 행위 속에 판단과 결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내가 이 사랑이 영원하리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에릭 프롬 저(著) 황문수 역(譯) 「사랑의 기술(문예출판사, 8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세계적인 명저 「사랑의 기술」에는 기대했던(?) 에로틱한 사랑의 기술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대신에 ‘책임 있는 사랑’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속는 것은 그 강렬한 감정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은 짧고 단순하고 순간적입니다.
물론 사랑함에 있어서 감정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은 감정을 넘어서 사랑의 약속과 의지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사랑은 불완전합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상대방이 나를 싫다고 하면
언제든지 ‘남’이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지 않고
심지어는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 원수가 된 그때에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롬5:10).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지금도 우리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이 세상에서 흩날리고 있는 사랑의 시(詩)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시, 사랑의 약속이 여기 있습니다.
“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우리 사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나의 약혼 선물은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다.
진실도 나의 약혼 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나 야훼의 마음을 알아 다오.”
공동번역 호세아 2장 21,22절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