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이 말했다.
- 제발 예판은 길,길 하지 마시오. 길이란 땅바닥에 있는 것이오.
가면 길이고 가지 않으면 땅바닥인 것이오.
김상헌이 목청을 높였다.
- 내 말이 그 말이오.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란 말이오.”
김훈 저(著) 「남한산성(학고재, 26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최명길이 말했다.
- 제발 예판은 길,길 하지 마시오. 길이란 땅바닥에 있는 것이오.
가면 길이고 가지 않으면 땅바닥인 것이오.
김상헌이 목청을 높였다.
- 내 말이 그 말이오.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란 말이오.”
김훈 저(著) 「남한산성(학고재, 26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병자호란! 청나라가 조선을 침법하여 남한산성을 포위하자
주화론(主和論)자인 이조판서 최명길과 주전론(主戰論)자인 예조판서 김상헌이 나누는 대화 내용입니다.
두 사람은 “길” 에 대해서 말합니다.
길이라는 것이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가면 길이요, 가지 않으면 땅바닥에 불과하니
지금의 이익을 위해 청나라에 항복하자는 주화론자 최명길.
아무리 길이 많아도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니 죽기로 항전을 해야 한다는 주전론자 김상헌.
명분론(가치론)과 실리론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이 똑 부러지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포개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택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작가 김훈은 이 갈림 길에서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주화론이나 주전론이나 “논리적으로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가치와 실리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것은 “때에 따라” 다릅니다.
실리가 필요할 때 ‘명분’을 내세워 실리를 막고,
‘명분’을 지켜야 할 때 ‘실리’를 들어 발을 빼면 안 됩니다.
그러기에 결정적인 선택의 때에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뇨?
그 택할 길을 저에게 가르치시리로다.” (시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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