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남한산성(김훈)

새벽지기1 2019. 12. 10. 04:17


인문학 나눔

“최명길이 말했다.

- 제발 예판은 길,길 하지 마시오. 길이란 땅바닥에 있는 것이오. 

가면 길이고 가지 않으면 땅바닥인 것이오.

김상헌이 목청을 높였다.

- 내 말이 그 말이오.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란 말이오.”

 

김훈 저(著) 「남한산성(학고재, 26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병자호란!  청나라가 조선을 침법하여 남한산성을 포위하자 

주화론(主和論)자인 이조판서 최명길과 주전론(主戰論)자인 예조판서 김상헌이 나누는 대화 내용입니다.  

두 사람은 “길” 에 대해서 말합니다. 

길이라는 것이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가면 길이요,  가지 않으면 땅바닥에 불과하니 

지금의 이익을 위해 청나라에 항복하자는 주화론자 최명길.

아무리 길이 많아도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니 죽기로 항전을 해야 한다는 주전론자 김상헌. 

명분론(가치론)과 실리론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이 똑 부러지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포개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택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작가 김훈은 이 갈림 길에서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주화론이나 주전론이나  “논리적으로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가치와 실리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것은  “때에 따라” 다릅니다.   

실리가 필요할 때 ‘명분’을 내세워 실리를 막고, 

‘명분’을 지켜야 할 때 ‘실리’를 들어 발을 빼면 안 됩니다.  

그러기에 결정적인 선택의 때에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뇨? 

그 택할 길을 저에게 가르치시리로다.” (시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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