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부드러운 개입

새벽지기1 2018. 12. 5. 06:25


인문학 나눔

“훌륭한 예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있는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화장실의 모든 남자용 소변기에는 중앙 부분에 검정색 파리가 그려져 있다.
대개 남자들은 볼일을 볼 때 조준하는 방향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변기 주변이 더러워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눈앞에 목표물이 있으면 거기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히 발사물을 변기 가운데에 맞출 확률도 높아진다. (중략)
이 파리 그림이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을 80%나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외 3인 공저(共著) 안진환 역(譯)
「넛지(Nudge)(리더스북, 1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팔꿈치로 쿡 찌르다” 라는 뜻의 ‘넛지’ 란,
탈러 교수가 개념화 한 용어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행동 경제학의 세계적인 학자인 시카고 대학의 리처드 탈러 교수는
허점투성이인 인간의 옆구리만 살짝 찌르는 정도의 부드러운 개입으로도 더 나은 선택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넛지’ 개념을 도입하여 성공을 거둔 예가 있습니다.
영등포구는 쓰레기 무단 투기 상습 지역 15개소에 꽃 담장을 설치했습니다.
그간 쓰레기 무단 투기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CCTV를 설치하고,
위협적인 경고와 양심에 호소하는 문구도 붙여 보았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의 벽면을 꽃으로 장식하는 ‘부드러운 개입’ 으로
사람들은 쓰레기 무단 투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강한 것만이 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고 부드러운 것이 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람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는 강한 힘으로 지배하려거나 굴복 시키려 해서는 안 됩니다.
겸손과 사랑이 묻어나는 작은 말과 공손한 태도, 즉 부드러운 개입 ‘넛지’ 가 필요합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막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