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교회가 끝까지 가야 할 길

새벽지기1 2018. 11. 6. 07:23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교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평범한 말이 가볍게 취급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이 말처럼 실감나는 말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든 위기를 겪지만, 위기를 통해서 기회도 얻기 때문입니다. 축구선수로 차두리는 좋은 조건들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부모가 있습니다. 둘째,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셋째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 조건과 상관없이 차두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02년 한국 국가대표팀의 공격수였습니다. 하지만 2002년이 지나고 나서 그의 존재는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2010년 차두리는 멋진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였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격수의 자리를 미련 없이 버리고, 수비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공격수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어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그 원천은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의 많은 도움과 권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체력과 실력이 잘 준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본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차두리를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교회의 위기론 때문입니다. 분명 한국교회는 위기입니다. 20년 전에 비하면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선 수적으로 위기입니다. 교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 한국교회 영유아부의 평균인원이 15명 정도라고 합니다. 다음세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신뢰도에 있어서 위기입니다. 신학적인 문제로 지탄 받는 것이 아니라 신뢰도에 있어서 위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교회의 영적 권위와 사회적 권위가 무디어졌습니다. 그래서 성명을 발표하고 시국 기도회를 하여도 세상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위기입니다.

 

그런데 실제적인 위기는 내부에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위기의 원인입니다.


첫째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이 위기입니다.

성경에 대하여 로잔 언약의 관점이 아니라 시카고 선언의 관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권위가 무너지면 우리의 삶은 방황하게 됩니다. 지금 그러한 모습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실제적인 위기입니다.

 

둘째는 교회관의 위기입니다.

성도들이 교회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반석 위에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지체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본질적 소명은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보여주는 부 정직으로 인하여 교회 자체가 소홀히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위기입니다.

 

세 번째는 종말론의 위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마치 노아 홍수 직전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사람들이 종말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이 교회의 대형화입니다. 이러한 대형화는 부동산 귀족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성도로 하여금 교회와 동일하게 부동산을 추구하게 만들었습니다. 철저하게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죽은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태도가 만연합니다. 가난을 형벌로 받아들이고 부의 축복을 생각하는 이원론적 신앙이 팽배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지 않으면 사해바다와 같은 죽은 믿음이 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기입니다.

 

넷째 복음의 내용에 관한 미숙함입니다.

미숙한 신앙은 위기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에 있어서 이러한 모습을 종종 봅니다.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지식이 없다면 구원 얻는 믿음을 갖지 못하고 결국 신앙의 공동화를 만들게 됩니다. 내용 없는 믿음과 확신이 우리의 위기입니다.

 

그런데 위기는 기회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하나님 나라를 정직하게 대면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기회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회복할 기회는 바로 우리의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 잡는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우리의 기본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선배들이 앞서서 행하였던 방법입니다. 다시금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본이 튼튼하면 언제든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가 감당할 일입니다. 물론 이미 틀어져 흘러가고 있는 물을 바로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를 아는 교회가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가 짊어져야 합니다. 다시금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끝까지 감당하고 가야 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