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니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톱뉴스로 장식되었습니다.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3월3일 국가조찬 기도회에서 보여준 모습입니다.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기도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이에 단상에 있던 대통령 내외도 함께 무릎을 굻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모습이 신문 첫 면에 실린 것입니다.
사실 이 기도회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정부의 중요 인사들과 국회의원들이 참여합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국가의 난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실타래처럼 얽인 국내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던 선진들도 함께 모여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였습니다. 이미 해방공간에서 만났던 지도자들은 대한민국이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 국가조찬기도회입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가운데 변질된 모습이 있었음도 사실입니다. 잘 알고 있듯이 군사 정권시절에는 정권의 홍보를 담당하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에 누구도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한 원로 목사는 자서전에서 당시에 이루어졌던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 선지자의 직설을 전하지 못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위하여 모였지만 사람을 높이는 일에 이용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도회가 쓸모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의 소리를 들으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부르짖음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을 때 성령께서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가 기도할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그러므로 중단 없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사무엘 선지자처럼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분명한 능력입니다. 기도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도가 자판기는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도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기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요한 사도는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5:14-15)고 하였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구할 때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주님의 뜻대로 무릎을 꿇을 때 우리의 기도를 받아 주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이 아니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기도 없이 우리의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영적인 삶에 있어서 생명입니다. 우리가 모여 기도하는 것은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소원들이 주님께로 올려드리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볼 때 기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누가 그 모습을 보고 비난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여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았는지는 나타날 삶의 모습으로 확인 될 것입니다.
국가조찬 기도회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자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가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면서 무릎을 꿇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정직함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존중히 여깁니다. 이러한 자세로 기도한다면 무릎 꿇은 그 기도가 응답되어 질 것입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역사의 심판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역시 동일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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