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목사 사례 공개에 대한 단상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8. 9. 07:41


목사 사례 공개에 대한 단상

어떤 목사가 사례를 공개했다. 큰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의 사례치곤 상당히 적은 액수였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엇갈린다. 고액의 사례를 챙겨온 대형교회 목사들에 비하면 그의 청빈함이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반면에 유명목사의 사례 공개는 은밀한 포퓰리즘의 꼼수가 담겨있다는 비판의 글도 페북에 올라와있다. 시각차이가 참 크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 목사의 숨은 의도까지 우리가 판단할 바는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믿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청빈이 자신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가 돋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그렇게 청빈하지 못한 목사들은 찌그러지는 셈이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청빈을 논하거나 실천할 수 있는 고상한 사치조차 누릴 수 없을 정도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교회 목사도 이 정도 받는다는 소식이 잘못하면 그들을 더 힘들게 압박하는 용도로 남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청빈을 떠벌리게 되면 청빈의 숭고한 가치는 사라지고 그 선함은 탐욕과 같은 수준으로 전락하게 된다. 물질을 버림으로 더 가치 있는 명예를 얻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지만 그것이 돈에 대한 저급한 탐욕을 버린 대가로 명성이라는 더 고차원적 탐욕에 사로잡힌 격이 될 수 있다. 좀 더 영특한 이들이 이런 짓을 잘한다. 아무리 현대는 피알 시대라고 하지만 주의 종들은 자신의 선함과 잘남은 나팔불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주님의 인정과 상을 잃지 않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