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봄: 산상수훈(19)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가을이 흰 안개를 흩뜨린다 늘 여름일 수는 없으니! 밤은 등불 빛으로 나를 유혹하며 추위를 피해 어서 귀가하라고 한다. 머지 않아 나무는 헐벗고 정원은 텅 비겠지. 그저 야생의 포도송이만 집 주위에서 빛을 발하겠지. 그리고 머지않아 그 역시 지고 말겠지...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3
새로봄: 산상수훈(18)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어야 가까운 선배가 안부 전화를 해왔다. 별일 없느냐는 안부가 오간 후에 나는 마치 옆구리에 칼을 들이대듯 느닷없는 요구를 했다. "나 이번에 황금률 가지고 글을 쓰려고 하는데 뭐 하나 선물로 줄 이야..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3
새로봄: 산상수훈(17)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샴 쌍둥이처럼 우리는 얼마 전 이란의 샴 쌍둥이 자매 랄레와 라단이 분리 수술 도중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방송 진행자가 되고 싶었던 랄레와 변호사로 성공하고 싶었던 레단, 이들 자매의 꿈은 이제 세월의 강물에 잠기고 말았..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2
새로봄:산상수훈(16)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걱정도 팔자 '걱정도 팔자'라는 말은 생각할수록 절묘하다. 우리 사는 꼴이 꼭 그러하다. 우리는 모든 일을 걱정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처럼 산다. 느긋하고 한가로와 보이는 사람을 보면 어디 ..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1
새로봄:산상수훈(15)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막13:14). 읽는 자는 깨달으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무식한 성경 읽기를 해본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멸망의 가증..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1
새로봄:산상수훈(14)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 희망은 죽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를 대상으로 벌인 물리적인 전쟁은 끝나가지만, 더 야비하고 위험하고 지속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전후 복구사업에 동참하여 정치적·경제적 이권을 선점하려는 국..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20
새로봄:산상수훈(13)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5:39) 봄은 남녘에서 들려오는 화신과, 고비사막을 거쳐 온 황사바람과 함께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마스크를 준비하고 봄을 기다린다. 달이 바뀌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감기 증세처럼, ..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19
새로봄: 산상수훈 (12)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5:37) 예수는 말의 경제학을 본능적으로 체득했던 것 같다. 그의 가르침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현학도 없고, 도저한 변설도 없다. 비유를 사용한 것도 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19
새로봄: 산상수훈(11)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5:20) 정신의 보습 겨울 바람에 실려온 옛 기억들이 빛 바랜 흑백사진처럼 아련하다. 그 속에는 아버지의 한숨이 있고, 눈물이 있다. 낮이면 동네 사랑방에 모여 객쩍은 농담..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18
새로봄:산상수훈(10)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5:13, 14) 나를 향해 내미는 손 새벽바람이 차다. 습관처럼 멀리 북쪽 하늘을 바라본다. 달을 벗삼은 별 하나가 유난스레 눈망울을 빛낸다. 사람이 물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 걸음 한 ..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