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기독교인 > 개신교인 > 감리교인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0. 27. 06:20

     오늘은 개신교회의 생일인 ‘종교개혁기념주일’(Reformation Sunday)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가톨릭 사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교회 개혁을 위한 95개조 개혁안을 대자보로 만들어 비텐베르그 성당 정문에 붙인 사건에 맞추어 기념 주일을 정했습니다.


   종교개혁운동은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적어도 백 년 정도의 기간 동안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시기에 마르틴 루터만이 아니라 장 칼뱅(John Calvin), 쯔빙글리(Zwingli), 존 녹스(John Knox),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같은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나타나서 종교개혁을 하나의 역사적 흐름으로 만들었습니다.


   ‘개신교회’라는 말은 한자말 改新敎會의 의미 대로 ‘고쳐서 새롭게 하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Protestant Church라고 부릅니다. 직역하면 ‘저항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가톨릭 교회의 성서 해석과 신앙 전통 중에서 옳지 않은 것들에 대해 저항함으로 생겨난 교회라는 뜻입니다.


   때로 “왜 개신교회에는 이렇게 교파가 많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모든 교파의 기원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주요 교파의 경우에는 ‘고쳐서 새롭게 하는 정신’과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정신’ 때문에 생겨났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며 개신교인이고 감리교인입니다. 우리가 속한 감리교회는 영국 성공회가 생명력을 잃고 부패해 갈 때 ‘고쳐서 새롭게 하는 정신’과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생겨났습니다. 그 정신은 성령의 충만함을 통해 생겨났습니다. 1738년 5월 24일 저녁, 존 웨슬리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이상하게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경험을 했는데, 그 경험으로 인해 그는 변화 받았습니다. 성령으로 그는 ‘고쳐서 새롭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옳지 않은 것’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자신에게서 일어난 ‘개신(改新)의 사건’과 ‘저항의 사건’이 그를 통해 영국 사회로 퍼져 나갔습니다.


   고쳐서 새롭게 하는 것과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것은 누구와 싸우자는 뜻이 아닙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자신을 고쳐 새롭게 하고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옳지 않은 것들을 저항하자는 뜻입니다. 그럴 때 그 변화는 바깥으로 파급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감리교회의 개혁 운동의 본질이었습니다. 내가 먼저 고쳐서 새롭게 되지 않으면 다른 누구에게 고치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내가 먼저 옳게 살지 못하면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종교개혁기념주일에 우리는 자신을 더욱 깊이 성찰하며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 받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