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끝까지 신실하게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0. 6. 07:39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는 두주 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LA로 향합니다. 월요일(10월 7일)부터 목요일(10일)까지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한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함입니다. 미국 안에 있는 240여 한인 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 그리고 타인종 교회에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이 한해에 한 번씩 모여서 예배 드리고 서로 소통하며 연대하는 모임입니다.


   저는 팬데믹이 끝난 이후 2-3개월 휴식을 가지려고 짬을 보아 왔습니다.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많이 탈진되어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그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안식월 계획을 꼭 실천하려 했습니다. 그 기간 중 한달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마음 먹고 몇몇 집회까지 약속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사정 상  안식월 계획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집회 계획을 모두 취소할 수가 없어서 부득불 출타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휴가로 보낸 것이 아니라 집회와 공무로 보낸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제가 출타해 있는 동안 장종일 목사님과 남민우 목사님께서 사회자로 주일 예배를 섬겨 주셨습니다. 장종일 목사님은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캘리포니아에서 사역하시다가 이 지역으로 이사 오셔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당분간 사업을 하시면서 평신도로 교회를 섬기실 계획이십니다. 남민우 목사님은 연합감리교회 북조지아 연회에서 목사 안수 과정을 밟던 중에 존스 합킨스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오셔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셨습니다. 사역지로 파송 받을 때까지 우리 교회에서 실습생으로 사역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 두 분의 은퇴 목회자가 함께 하셨습니다. 한분은 한신대학교 신학과에서 가르치셨던 고 장일선 목사님이고, 다른 한분은 우리 지역에서 오래도록 교회를 섬기셨던 오광섭 목사님이십니다. 오광섭 목사님은 장로교 목사로서 은퇴하신 후에 “장로교회에 나가면 후배 목사님들에게 부담이 됩니다”라고 하시면서 우리 교회에 찾아 오셨습니다. 그분은 “나의 소망 중 하나는 은퇴 후에 평신도처럼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그분은 목사로 대접 받기를 사양하시고 십년 넘게 평신도로 교회를 섬기시다가 LA로 이사 하셨습니다.


   지금도 우리 중에는 은퇴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연합감리교회의 큰 어른이신 나구용 목사님과 조명지 목사님이 그분들입니다. 침례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사역하시다가 우리 교회로 돌아오신 박지나 목사님도 계십니다. 이분들은 모두 부르심을 받아 자신의 소명을 다한 후에 낮은 자리에 처하여 신실하게 섬기고 계십니다. 흔히들 “목사로 은퇴하고 나면 나갈 교회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목회자 자신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목사로서 대접 받기를 사양하고 낮은 자세로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분들이라 면 어느 교회에서든 환영 받을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귀한 믿음의 모범을 보여 주시는 목사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젊은 목회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