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97)(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18. 05:11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과 육체를 배부르게 하는 땅의 양식이 아니라 영을 배부르게 하는 하늘의 양식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다른 게 아니라 똑같은 의미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을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고, 대충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설마 실제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겠지 하고 조금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이론적으로 알아들어도 실제 삶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겠군요. 한 달에 300만원 벌던 사람이 200만원을 번다고 가정해보세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아이들 학원도 그만 보내야 하고, 외식도 없애도, 헌금도 줄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게 많겠지만 조금 지나면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식구들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인다면 집안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더 심한 예를 들어보지요.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합시다. 이로 인해서 저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당장 테니스도 못하고, 운전도 할 수 없고, 산책도 어려워지겠지요.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거기에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비장애인이었을 때 누리지 못했던 어떤 삶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말을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요. 가난과 장애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다고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감당 못할 어려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겠습니다. 다만 현재 내게 주어진 것이 훨씬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삶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영성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느냐,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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